장수의 비결, 우리가 해야 하는 노력들은 과연 무엇일까?
조선일보 25.1.22
장수의 비결
100세 시대라는 말이 등장한지는 꽤 되었습니다. 실제로 80대과 90대를 넘어 100세 이상의 나이대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바로 옆에 계신 저희 친 할머니는 1922년생으로 올해 만 103세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장수의 비결로 박남철 전남대학교 연구석좌 교수는 유전적인 요인이 30%, 나머지 70%가 생활 습관과 환경요인이라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5년 전 거동이 불편해서 요양원에 들어가시기 전까지 할머니 생활 습관의 특징들을 돌이켜 보면, 항상 해가 떨어지는 초저녁에 주무시고, 새벽에 일어나시는 것, 일어나면 뒹굴뒹굴 하는 것이 아니라, 몸을 움직여 주방일, 청소 등 본인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것, 그 후엔 노인정으로 한결같이 출타해서 친구들과 함께 화투도 치고, 점심도 같이 드시고, 5시 경 집으로 돌아오셨지요. 그리고 식사는 소량, 고기보다 야채, 나물 반찬을 주로 드신 것, 식사시간이 항상 일정했던 것 등이 생각이 납니다. 요양원에 입소해서도 앞치마 접기, 옆 할머니들에게 간식 나누어 주기 등, 신체 활동과 사회활동을 꾸준히 하신 샘이지요.
박남철 교수가 강조한 생활 습관을 보면, 저희 할머니가 하셨던 습관들이 꽤 포함되어 있습니다. 박교수는 장수한 백세인들이 꾸준한 신체 활동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때문에,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의 발병률이 일반 고령자보다 현저히 낮고, 특히 코로나 19 감염시 80대 고령자의 사망률이 20%에 이르지만 백세인은 오히려 5% 수준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박교수는 초장수인의 특징 10가지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1.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 기저질환이 3~4%로 매우적다
2. 나이 들어도 살아가는 목적이 뚜렷하다
3. 온종일 뭔가를 하며 움직인다
4. 식사, 노동 등 일상생활을 항상 일정한 시각에 한다
5. 자기가 하는 것에 대한 정도를 알고 절제를 잘 한다
6. 동네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지인들이 집을 즐겨 찾는다
7. 삶은 고기를 즐겨 먹고, 나물을 많이 데쳐 먹는다
8. 김, 파래 등 해조류로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을 채운다
9. 면역력이 좋아서 코로나 19 감염 사망률이 79~80대보다 낮다
10. 남자들이 집안일을 많이 하는 지역은 남성 초장수인도 많다
건강한 장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들
할머니의 건강한 고령생활에 비해, 45년생으로 올해 80세에 들어선 아버지는 70세에 은퇴를 하시고, 평생 일했으니 3년간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시고는 무기력함에 많이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하면 노년 생활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되던구요.
건강한 장수의 삶을 살기 위해서 박남철 교수가 위에서 이야기한 생활습관과 환경요인을 잘 지켜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자발적 노력”과 “공동체적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발적 노력
퇴직 이후에 규제되어지는 직장과 일이 없기 때문에 무한정 편해지고자 하는 마음의 유혹의 노예가 되기 쉽습니다. 노희원 서울 아산병원 노년내과 의사는 노년을 밀도 있게 살고 싶다면
“자발적 불편”을 즐기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만큼 내 마음 머리, 몸을 움직이는 스스로의 자발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건강한 식습관과 집안에서의 소소한 일거리를 찾는 것 뿐 아니라 새로운 것을 적극적으로 배우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몸을 움직이며, 사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현역 같은 노인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공동체적 노력
“자발적 불편”을 즐기는 것이 대안이지만, 불편을 이기는 능력은 분명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문화적인 배경, 개인의 가치관, 개인의 삶의 습관 등 많은 변수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개인의 노력이 작심삼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 “ 공동체적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신의 가치를 공유하고, 마음을 나누며, 함께 행동할 수 있는 공동체적 모임과 이러한 모임이 사회참여까지 이어진다면 금상첨화이겠지요?
더 Cultuer 강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