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의 동반자? 회사에서 AI(인공지능) 사용은 이제 필수입니다. AI를 맹신하지는 않지만 귀찮은 일이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순 업무같은 경우, 아르바이트생에게 일을 주듯 AI 직원의 도움을 받아서 일의 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고객 상담의 경우에도 AI 챗봇(chat bot)에게 글자로 상담하는 것을 넘어 AI 음성 챗봇도 많이 등장하고 있어 우리의 삶에서 알게 모르게 AI를 접하는 일은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친구인 척하는 AI가 사용자 인식에 실제 영향을 미친다는 구글 딥마인드 연구팀의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AI시스템이 사용자와 대화를 진행할수록 사용자의 패턴을 읽어서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듯한 행동과 사용자의 의견과 경험을 인정하는 것 같은 행동을 많이 하면서 사용자가 AI 시스템 능력을 과대평가하거나 개인정보를 공유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AI시스템에 부적절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증가할 수 있어 사용자들이 스스로의 윤리적 판단력을 높여야 합니다. AI가 정말 동반자일까? 바로 이런 위험한 일들이 미국에서 먼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직은 판단능력이 미숙한 청소년들에게 말이죠. ‘캐릭터.ai’는 가
농촌 지자체 ‘전면 무료버스 도입 정책’ 방향 전환해야 할 때! 버스 요금을 전면 무료화하는 정책을 도입하여 시행하는 지자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3년 청송군이 버스 요금 전면 무료화를 시행한 이후 올해 2월 기준 전면 무료화 정책을 시행하는 지자체는 경북 문경시 등 10곳이고, 도입을 추진 또는 검토 중인 충북 단양군 등 5곳을 포함하면 15개 지자체나 됩니다. ▶전남 진도군 농어촌 버스 하차 사진 (출처 : 농민신문) 버스 요금 전면 무료화 추진 이유 각 지자체마다 버스 요금 전면 무료화를 추진하는 외적 이유는 지역 경제의 활성화입니다. 청송군이 정책 시행 2년만에 버스 이용객이 25% 이상 늘었고, 유동 인구 증가에 따라 지역 상권이 활성화 된 것 같다고 밝힌 가운데 다른 지자체들도 동일한 효과들을 기대하며 ‘따라쟁이’처럼 추진하고 있는 것이지요. 심지어 경제적인 어려운 계층들 즉 교통약자들이 경제적 부담없이 이동할 수 있게 해주고, 그로 인해 이들이 지역 상권을 자주 방문하게 되면 소비를 통해 경제활성화가 일어나게 된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대중 교통비 무료 정책이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심지어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
아직도 먼 ‘자율 주행 농기계화’ ‘자율주행 농기계’라는 단어는 시골에 사는 농부에게도 익숙한 용어입니다. 농기계 회사들의 적극적인 홍보와 정부차원에서의 지원금과 관련된 홍보 덕분입니다. 물론 농부들의 관심도 있구요, 하지만 주변을 눈씻고 찾아보아도 자율 주행 농기계를 이용해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합니다. ‘자율 주행 농기계’로 전환해야 쉽게 농사할 수 있고, 인력난도 해결할 수 있다! 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은 하고 있는데 말이지요. 그렇다면 왜 이렇게 현실화되지 못할까요? ▶ (출처 : 한국농정신문) 현실과 동떨어진 방향성들 사실 농업과 관련한 세 주체 즉 농부, 농업기계회사, 정부가 생각하는 것들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고, 그 결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농부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경로 설정 등 작업에 필요한 과정들을 설정해 놓고 작동시킨 후 지켜보면서 부수적인 것들을 챙기거나, 아니면 다른 일들을 할 수 있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격 면에서 부담을 느낍니다. 대규모 농업을 하는 농가 외에는 엄두를 못내는 실정인 것이지요. 두 번째 농기계 회사들의 입장은 어떨까요? 회
넌 날 뭘보고 믿니?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 파파고 번역기, 자율주행, 스마트홈 AI 가전 등 이미 우리 실생활속에 AI는 깊숙이 자리잡아버렸습니다. 더 나아가 AI 아나운서, AI 가수, AI 콜센터직원 등 우리의 직업까지도 AI로 대체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10월에 발표된 노벨 물리학상과 노벨 화학상이 모두 AI 분야 연구자들에게 수상된 것을 고려했을 때, AI가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것은 더욱더 확실해지고 있습니다. AI, 과연 믿을 수 있나? 오픈AI의 chatGPT, MS의 Copilot, 구글의 Gemini, 그리고 최근 혜성처럼 등장한 딥시크까지 다양한 생성형 AI들의 춘추전국시대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AI와 대화를 해보셨나요? 저는 회사에서 업무에 도움을 받고자 chatGPT를 자주 사용하는데, 최근 기술이 포함된 질문을 할 경우 사실과 다른 정보를 사실인양 대답해줄 때가 있어서 오히려 시간을 더 낭비할때가 종종 있습니다. 일명 할루시네이션이라고 하는 AI의 거짓말인거죠. 차라리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제가 다른 방법으로 찾아볼텐데 괜히 거짓말을 해서 안 물어보느니만 못한 시간낭비를 한 셈입니다. 제가 한번은 화가나서 왜 거
농부의 눈으로 본 태양광 정책!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2년전 일입니다. 귀농해서 나름 경치 좋은 곳에 집을 짓고, 버섯 농사를 짓던 칠십세 정도 되시는 분의 긴급 호출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자기 집 앞을 가로 막는 태양광 설치 신청서가 군청에 접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 어떻게 하면 되는지 좀 도와달라고 말이지요. 그래서 태양광 허가 담당자를 찾아가 ‘태양광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기본권을 침해하면서까지 신청하면 무조건 허가하는 것’이 과연 타당하냐?고 따져 보았습니다. 심지어 ‘태양광 설치의 경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경우 지자체 장이 허가를 고려할 수 있다’는 조례와 ‘태양광 신청의 경우 무조건 허가해야 한다’는 시행 규칙이 충돌할 경우, 조례가 우선 적용되어 주변 상황 따라 허가해야 한다고 부당함을 제기 하였지만 정부시책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듣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지속적으로 반대하는 주민들의 노력으로 태양광 설치를 철회하는 바람에 잘 해결되었지만, 여전히 주변 마을에는 ‘태양광 무조건 설치 허가 절대 반대!’라는 플랜카드가 난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출처 : 농민신문 태양광을 둘러싼 분쟁 원인 분
스마트 농업 스마트 농업인 ‘스마트 농업’이 앞으로 대세다, 스마트 농업만이 살길이다, 스마트 농업으로 전환해야한다 라는 말들이 오래전부터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주변 농가들이나, 타지역의 농가들을 보면 스마트 농업을 잘 적용하고 실제로 성공한 경우가 잘 보이질 않습니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청년 후계농’ 또는 전략적 ‘스마트 농업단지’로 조성된 곳 외에는 말이지요. 지자체마다 있는 농업기술센터나, 많은 매체에서 수없이 강조했음에도 왜 이런 현상들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혹 교육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고령층을 이루는 농업인들이 스마트 농업에 대한 오해 때문인지 답을 찾아보지만 쉽게 결론 내리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 상주 농업기술센터 스마트팜 교육 (출처 : 농민신문) 눈높이에 맞는 교육으로의 전환 이런 상황들을 두고 2024년 연말부터 각 지자체의 농업기술센터에서 2025년 농업을 위한 방향성으로 ‘스마트 농업’의 구체적 적용을 위한 교육들이 개최가 되었는데 저도 직접 참가해 보았습니다. 특히 이번 교육에서 조영열 제주대학교 원예환경과 교수가 “거액을 들여 최첨단 시설을 투자하는 것만 스마트농업이 아닙니다. 실천 가능한 것부터 지능형으로 바꿔나가는 것이 중요
[공간과 인간, 그리고 디자인 1] 집안의 미생물 디자인하기(1) 저는 현재 인테리어 시공 현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마을 중심으로 ‘공유지의 희극’ 과 ‘빛-생각 반짝’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에밀리 앤시스의《The Great Indoors》(한국어 제목: 우리는 실내형 인간)라는 책 내용을 중심으로 공간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그 속에서의 디자인의 역할을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인간은 ‘실내 종’ 코로나19로 자동차 보험사들이 활짝 웃을 만큼 집에만 콕 박혀 머물러 생활하는 이른바 ‘집콕’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도, 북미와 유럽 사람은 90%가 넘는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고 있으며, 제한된 옥외공간과는 달리 실내공간은 점점 더 확장되어 2017년 유엔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40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실내공간 면적이 두 배가 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매년 일본의 바닥 면적만큼이 새로 만들어지는 것과 같은 엄청난 확장입니다. 바야흐로 인간은 명실상부한 실내형 종이 되어 가고 있으며, 실내공간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실내 생태계 속의 인간 그런데 집콕의
[상상농부 이야기 6] 농산물 흘려보내기 운동을 시작하며 (FM : Flowing Movement) 제가 농사를 짓는 평창군 방림면은 매해 때마다 고랭지 채소를 수확하느라 늘 바쁩니다. 농산물 시장으로 가는 대형 트럭들이 농로(農路)마다 줄지어 서있고, 조금이라도 수확이 늦을세라 수십 명의 인부들을 재촉하는 농부들의 소리도 들립니다. 하지만 흔하게 보이는 또 다른 모습이 있습니다. 그것은 수확하고 밭에 남은 배추, 양배추, 브로콜리, 상추 등의 채소들입니다. 대부분 상품성이 떨어져 수확하지 않고 버려지는 것이 밭의 절반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지요. 이렇게 버려지는 녀석들의 기준점은 ‘상품성’입니다. 배추로 예를 들면 흠이 전혀 없어야 하는 것이지요. 수확되는 녀석들과 되지 않는 녀석들은 맛의 차이가 크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흠이 있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것입니다. 작물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아주 작은 못난이 녀석들까지 버리지 않고 말려서 사용하는 버섯 재배 농가의 입장에서 보면 낯선 풍경입니다. 상품성 떨어지는 버섯을 완전 헐값(?)에 유통에 넘기는 모습이나 차라리 밭에 그냥 버리는 것이 손해 보지 않는 농가들의 모습이나 큰 차이는 없지만 말이지요.
임소장의 공부 이야기 #3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사이에 극적으로 자기 성적을 끌어올린 학생들에게 빼놓지 않고 하는 질문이 있다. ‘왜?’라는 질문이다. “왜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어?” 그 이유들을 모아보면 무언가 보편적 원리를 찾아 이를 거꾸로 적용해 마음을 공부에 두지 못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그 이유들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다양했다. “친구랑 내기를 해서요”, “엄마가 핸드폰을 바꿔주신다 해서요.”, “친구에게 지는 게 자존심이 상해서요.”, “그냥 하다보니까 재밌어서요.” 내가 찾는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만든, 뭔가 거창하고 이 한마디면 모든 친구들을 공부 쪽으로 시간을 쓰게끔 끌어올 수 있을 것 같은 정제된 ‘공부의 이유’는 따로 없었다. 모두가 아주 다양한, 개별적 이유들이었다. 하지만 많은 인터뷰 속에서 알게 된 학생들의 속마음과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 친구들의 그 과정 속에서의 비슷한 패턴 같은 것이 있었다. 이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 첫째. 대부분의 아이들은 공부를 ‘잘’하고 싶어 한다. 다만 그 ‘바람이 아이를 변화시키고 움직일 수 있게까지 자극할 수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다.
3대에 걸친 우체부 가족이야기, 《우정만리》 효자고 학생 가족들과 함께 보다 일주일에 세 번 학생과 교사가 번갈아 시를 고른 뒤 필사를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손 글씨 시집을 모아 필사의 숲 전시회도 열었다. 여러 명이 함께 시작했으나 완주한 학생은 드물어서 그 학생들만 모아 연극관람 기회를 줬다. 가족, 친구, 선생님과 보라고 2장씩 선물로 주며, 표가 여분이 있어 어떤 학생에게는 4장을 건네줬다. 《우정만리》(이대영 작/김대기 연출)는 삼대에 걸친 우체부 가족 이야기다. 소식을 전하는 심부름꾼일 뿐 소식의 길흉과는 무관한 우체부임에도 결국은 역사적 사건들과 연루되고 마는 내용이 담겼다. 효자고 학생들이 친구, 모녀, 자매, 사제 심지어 가족 전체를 동반해 관람하였다. 체신부에 근무하며 첨단 통신업무를 배우려 해도 나라를 빼앗긴 민족에게는 차별이 당연시되었다. 나라를 되찾고자 목숨을 내놓고 쫓고 쫓기는 이야기 속에 삼대의 애환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우체부가 그저 소식만 전하고 싶을 때는 전보를 읽어 달라 애원을 하고, 반드시 친구에게 편지를 전하고 싶을 때는 가운데서 편지만 놓고 가라고 가로막는다. 어디까지 개입하고 어디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