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영양제로만 채우고 있지는 않나요?

건강을 영양제로만 채우고 있지는 않나요?

 

  바쁜 일상에 치여 끼니를 대충 때우다 보면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들이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영양제가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이유 중 하나이지요. 그렇지만 누구나 알듯이 영양제는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보조 식품입니다. 그러니 영양제를 단독으로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식사와 조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영양소가 서로 상호작용하며, 함께 섭취될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건기식을 3,000원에 살 수 있다고?

  최근 3,000~5,000원의 ‘다이소 전용 건기식’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건기식 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커피 한 잔 가격으로 한달간 영양제를 챙겨먹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히 매력적이긴 합니다. 그러나 다이소 제품들은 주성분의 함량을 낮추거나 이들 성분의 흡수를 돕기 위해 더한 추가 성분들의 함량을 낮추거나 아예 빼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췄습니다.

 

  또 통상적으로 판매되는 영양제들응 주성분 외에 함께 섭취하면 도움이 되는 성분들이 골고루 들어있는 반면, 다이소 제품들은 주성분 단일성분의 제품이 많다는 점도 차이점입니다. 제약 업계에서도 ‘다이소와 약국에서 판매되는 건기식은 아예 비교군으로 보기 어려운 제품’이라고 말합니다. 애초 다이소에서 공급되는 제품은 함량을 낮추거나 약 개수를 줄여 3,000~5,0000원에 팔 수 있게끔 만든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소비자들의 건기식 선택권이 넓어졌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건기식의 경우 다이소에서 판매가 되기 전에도 약국은 물론 온라인, 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유행이 패션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건기식에도 트랜드가 있고, 수많은 제약회사, 건기식 회사들 생존전략으로 트랜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이나 인터넷에 많이 광고되는 제품을 유행 따르듯 구매해서는 안됩니다.

 

 

  식사 대체용품이 되어 버린 영양제

  그러나 문제는 건강을 위해 균형 잡힌 식사나 활동을 통해 영양소들을 보충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영양제만을 의존해서 건강을 챙기려 한다는 점입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민 전체의 44.9%가 영양제를 복용하며, 복용자 중 절반 이상이 2개 이상의 제품을, 50~64세는 30% 이상이 3개 이상의 제품을 동시에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영양제는 현대인의 건강을 관리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영양제 과다 섭취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이를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적절한 양으로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만큼 과도한 섭취로 인한 위험성도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영양잡힌 식사를 제대로 하는 것과 좋은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 중 제대로 된 식사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습관이 되어 있지 않고, 시간이 없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식사를 소흘히 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영양제를 섭취한다 하더라도 단독으로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식사와의 조합을 통해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그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습니다.

 

  잊기 쉬운 영양제 과다 섭취의 문제들

  흔히 섭취하는 비타민의 경우, 수용성 비타민의 경우 과다 섭취할 때 소변으로 배출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지용성 비타민인 A, D, E, K는 체내에 축적될 수 있어 과다 섭취 시 독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 A는 간 손상을, 비타민D는 신장에 부담을 주어 신장 기능의 저하를, 칼슘의 과다 섭취는 철분과 아연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양제를 복용할 때 전문가의 조언 없이 자율적으로 섭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건강 상태나 식습관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특정 영양소의 섭취가 치료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더Culture 박상은 기자

joyfuloil@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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