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사라진 고조선의 건국연대 올해 국립중앙박물관 선사고대관이 재단장하였습니다. 유물 교체도 있었고, 고구려실에 광개토태왕릉비 탁본도 새로 걸렸습니다. 구석기실은 미국인 병사 그렉보웬이 발견해 발굴된 연천 전곡리 유적지가 매우 강조되었습니다. 그렉보웬의 구석기 발견 모습을 재현한 사진도 걸어놓았죠. 다만 남한에서 최초로 구석기 유적을 발굴한 석장리 유적에 대한 설명이 따로 없는 것이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쉬움을 넘어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예전 선사고대관 입구에 있었던 ‘한국사연표’가 사라진 것입니다. 한국사연표는 기원전 2,333년 고조선의 건국부터 1948년 대한민국정부수립까지 5천년 한국의 역사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매우 요긴한 연표였습니다. 더구나 한국 역사를 잘 모르는 외국인이 박물관을 찾을 때 매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번에 박물관에서 한국사연표가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고조선의 건국연대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고조선의 건국연대는 《삼국유사》, 《제왕운기》, 《동국통감》 등에 따르면 기원전 2,333년이라고 합니다. 이 연대는 곰에서 사람이 된 웅녀가 환웅과 결합하여 낳은 단군이 조선이
아로마테라피와 경피독 피부로 들어오는 일상 속 화학물질 1. 피부는 흡수 기관이다 아로마테라피에서 피부는 향기와 유효 성분을 전달받는 중요한 통로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 비누, 샴푸, 오일 등은 단순히 겉에 바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피부를 통해 몸속으로 흡수된다. 이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개념이 ‘경피독(經皮毒)’이다. 말 그대로 피부를 통해 체내로 유입되는 독성 물질을 뜻하며, 반복적인 노출이 누적되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피부는 체외와 체내를 잇는 얇지만 중요한 경계다. 특히 겨드랑이, 사타구니, 눈가, 목 등 피부가 얇고 혈관이 많은 부위는 흡수율이 높다. 니코틴 패치나 호르몬 패치처럼 의약품도 이 경로를 활용한다. 문제는 유익한 성분뿐 아니라 인공향료, 파라벤, 트리클로산, 프탈레이트 같은 유해 화학 성분도 같은 경로로 몸에 들어온다는 점이다. 2. 바디버든과 유전적 영향 이러한 유해 물질은 체내에 축적되며, 일정 수준 이상 누적되면 ‘바디버든(Body Burden)’이 된다. 바디버든은 우리 몸이 짊어진 화학적 부담량을 뜻하며, 수치가 높을수록 면역 저하, 호르몬 교란, 피부 트러블, 알레르기 등 다양한 문제로 이어진다. 더 주
2025년 다문화 사회, 그 방향을 묻다: 도전과 성찰 한국은 세계의 그 어느 국가보다 더 많이, 더 빠르게 이주민을 받아들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 매년 발간하는 이민 통계보고서(2024. 11월 발표)에서 2023년 이민자 증가 추이가 한국은 8.7만 명 증가로 전년도 대비 51% 증가해 38개국 회원국 중에서 1위 영국(53%)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여주었다. 뒤이어 3위가 호주(40%), 그리스 16%, 미국 13% 등이었으나 지난 10여 년간 보여준 보고서에서도 한국은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025년에도 여전히 다문화 사회로의 빠른 전환기에 놓여 있다. 이주민과 다문화 가정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의 존재는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기회와 함께 새로운 문제와 논쟁도 동반한다. 이번 글을 통해 2025년 한국에서 다문화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주요 이슈들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생각할 거리를 제시하고자 한다. 1. 국가적 차원의 다문화 정책: 사회 통합에서 포용으로? 2025년 현재 한국 정부는 제4차 다문화가족정책 기본계획(2023~2027)을
허공의 돈 배드민턴용품 전문매장에서 폐업을 한다기에 허위단심 찾아갔다. 치마 한 장에 오천 원, 츄리닝 상의가 만 원이었다. 평소라면 한 벌 가격으로 열 벌을 사도 남을 만큼 헐값임에도 척척 사지를 못하고 망설인다. 카카오페이로 몇 십만 원이 우습게 오가는 때 오천 원, 만 원이 이렇게 무거울 수가 없다. 숫자로 왔다 갔다 하는 돈은 가볍기 한 량 없고 물건으로 왔다 갔다 하는 돈은 무겁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거구나. skt 해킹사고로 나라가 들썩인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신용으로 대출도 해간다니 더 두렵다. AI로 돌리는 전기가 무량수라고, 제발 챗gpt한테 고맙다는 말 좀 하지 말란다. 또한 나쁜 마음만 먹으면 이번 사태처럼 통신 금융시스템을 다 멈춰놓기도 한다. 나 하나 이 작은 공간에 발 딛고 사는 일은 최소한의 쌀, 물, 책으로 견딜듯한데 여러 사람이 모여 금융으로 꽁꽁 묶인 이 자본주의는 쓰나미보다 엄청난 괴력으로 덮쳐버리니 자다가도 무서워 잠을 못 이룰 일이다. 고맙다는 말을 사람한테 하면 전기가 소비되기는커녕 미소만 가득할 텐데... 이게 다 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의정부 효자고등학교 박희정
노린재나무 (Symplocos sawafutagi) 봄의 끝자락이기도 하고 여름의 시작이기도 한 5월, 녹색이 짙어지는 시기에 주변의 산 숲속으로 들어가면 눈이 부시도록 흰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나무를 발견 할 수 있습니다. 눈처럼 흰 꽃은 은은한 향기도 있어서 가까이 들여다보게 되지만 사실 제법 큰 키로 자라는 나무이기 때문에 코를 가까이 할 만큼 작은 나무이며 꽃이 핀 것을 만나려면 발품을 팔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 나무의 이름은 ‘노린재나무’인데 이름을 모를 때는 흰 꽃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다가 나무 이름을 알면 약간은 거리를 두는 경우가 생겨납니다. 그것은 좋지 않은 냄새를 풍기는 곤충인 ‘노린재’가 생각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노린재나무는 은은한 향기가 나기도 하고, 가지나 잎을 태우면 노란색으로 변하고, 그것을 염료로 사용해 옷감에 물을 들였기 때문에 노린재나무가 된 것이라 합니다. 꽃말은 동의(뜻을 같이 하다)라고 하는데 나무 이름을 노린재나무라 하지 말고 노란재나무라 했다면 냄새나는 곤충도 생각나지 않고 염료로서의 이용 가치에 고마움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도 저의 이런 생각에 동의 하시는지요? 하지만 이름은 이미
나의 손(hand) 나의 손(SON) 축구와 나의 인연은 거의 악연에 가까웠다. 30대 후반 수련회에 참석해 잠시 휴식시간에 넓은 공터에서 축구를 하게 되었는데 축구는커녕 달리기도 제대로 못하는 나는 그저 공을 따라다니며 뛰기 바빴다. 분명 골키퍼는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우리 팀 골대 근처에 있게 되면서 대포알처럼 날라 오는 상대방 골을 막기 위해 본능적으로 글러브도 끼지 않은 왼손으로 볼을 막았는데... 앗뿔싸! 금세 왼쪽 손 엄지부위가 북한산만큼 부어올라 병원으로 직행... 공교롭게도 손의 뼈는 골절이 되도 워낙 작은 뼈들이 많아 엑스레이 상에서는 골절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단다. 작은 시골 병원에서 급하게 약 처방만 받고 엑스레이 상 골절도 보이지 않으니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거니 했다. 2주 정도를 한방으로 침 맞으며 고생고생하다... 도저히 통증과 붓기가 가라앉지 않아 종합병원에서 MRI를 찍어본 결과, 왼손 엄지 아랫뼈에 골절되었음을 발견!! “이리 골절 되었는데, 바로 와야지, 2주후에 와서 나에게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이미 주위 조직이 떡이 되었겠다.”며 의사에게 엄청 혼나고, 끝내 수술대에 올랐다. 그로부터 20년~ 내 인생에 손흥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