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보트에 몸을 싣고

 

모터보트에 몸을 싣고

 

   김영연

 

 

목숨의 담보 구명조끼 한 벌
호기심 반, 두려움 반 엉거주춤 
바다로 떠밀려 간다

놀래킨 파도, 기를 쓰고 따라와도
이리 기우뚱, 저리 기우뚱
무섭지 않은 노련한 조련사, 최고의 곡예사

‘파도야 와라!’
스릴 즐기는 주변의 함성
푸른 하늘 가른다

‘파도야 가라!’
붕~ 튕겨갈까 웅크린 절규
해저 속을 맴돈다

그래! 
바다 한가운데니 어쩌랴!
끼룩끼룩 새들 따라 날아가 보자
저 아득한 수평선 신비 빠져보자 
으르렁 바닷물에 손 내밀어 보자

덜커덩! 아뿔사, 
어느새 모래사장 위
뱉어졌다 모래 속 감쪽같이 숨은 아쉬움

한 번 더 타고 싶다고?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52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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