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필요 없네
- 고경명
한 치 앞 모니터만 보다
울긋 솟은 치악산 산봉우리를 바라보니
목이 쭈~욱 늘어난다.
“높을 곳을 바라보세요
그래야 거북목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이 절로 실천된다.
탁 트인 강릉 바다를 바라보니
눈이 다 시원하다
고해상도 4K 모니터도 담아내지 못하는
이 청량함과 시원함
“멀리 봐야 시력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처~얼썩 하얀 가운 입은 파도가 바로 그! 명의(名醫)네.
아침마다 시달리던 복통에
소화제를 달고 살았던 나
“모든 병의 원인은 스트레스죠.
너무 예민하시네요.”
단골 병원 의사 선생님도 없는데
싸~악 사라진 복통
시골에 오니 병원이 필요 없네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52호>에 실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