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절대 따라할 수 없는 따뜻한 나눔
2020년 11월 30일 chat GPT가 처음 공개된 이후로 AI의 발전 속도는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Claude, Gemini, Poe, V0, Genspark, Consensus, Firefly, Gamma AI, Cursor...이런 AI 서비스들을 들어보셨나요?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유럽도 각자 AI 산업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각국의 정부 역시 AI기업의 서비스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에 나온 MCP는 현재 기업의 대부분을 맡길 수 있을 정도입니다. MCP로 업무를 처리하고, 로봇으로 일하고, 로봇과 IoT에서 모은 정보는 다시 MCP에서 처리하면 정말로 일할 사람이 필요없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 현실이 되고 있죠.
그렇다면 AI가 우리의 모든 것을 다 대체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이걸 그냥 바라만 보아야 하나요?
현재 2025년의 대한민국은 역대 최악의 산불로 인해 사망 31명을 포함한 82명의 인명피해와 7천 명에 가까운 이재민의 발생, 주택 3,400여 채, 농·축·수산시설 2,100여 개소, 국가유산피해 30건의 재산피해, 그리고 산림이 다시 완전 복원되는데 100년 예상 등 모두가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각계각층에서 도움의 손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기업과 금융사, 연예인 등의 기부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이 불편하신 분들에게 무료로 침을 놓는 동네 한의사, 맛있는 음식이 보약이라며 1000인분의 밥을 짓는 부녀회 회원들, 그리고 이번 산불로 집을 잃었지만 돌아가신 분도 있는데 이렇게 살아남은게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대피소에서 밥을 지으며 서로를 돕고 있는 이재민 분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이 모이고 있습니다.
21세기 이 시대를 같이 살아가야하는 ‘우리’보다는 ‘나 자신’만 중요해진 요즈음 이런 서로를 위한 희생이야말로 정말 AI로는 불가능한, 우리가 인간다움을 지킬 수 있는 길이 아닐까요?
올해 1월 초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모두가 힘들어할 때 우리의 소망이 되는 신문 기사를 보았습니다. “뉴스 보고 왔다”며 경기도 수원에서 전남 무안까지 혼자 버스를 타고 4시간 30분을 달려온 온 초등학생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평소에도 봉사를 곧잘 해왔다는 전시윤(12)군은 뉴스를 보고 오전 6시 50분 차를 예약하고, 하루종일 무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꿋꿋하게 하며, 오후 6시가 다 되어서야 수원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그 학생이 한 말 중에 “일반적인 봉사가 아니라 슬픔을 나눈 봉사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인터뷰 기사가 아직도 제 마음이 남아있습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이젠 가속도가 붙어서 앞으로 더욱 더 빨라질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가까운 미래에는 더욱 더 AI와 기술이 발전해 있겠죠. 그런 가운데 과연 인간다움은 무엇일까, AI가 우리를 대체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를 이젠 누구나 다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입니다. 특히 우리 아이들에게 차가운 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마음 따뜻한 삶의 방식을 유산으로 물려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 시대의 어른으로서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더 Culture 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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