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개와 비평] [아비투스]와 [엑설런스]의 저자 도리스 메르틴에 대한 비평 그녀의 근거인 부르디외, 다시 그 부르디외의 근거인 막스 베버, 그리고 인간의 세 욕망과 그 목적인 ‘삶의 의미’ (3) 서구문화(명)적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동양인들의 어려움 서구사회와 서구문화(명), 동양사회와 동양문화(명)의 차이는 전자는 연속적이었지만 후자는 불연속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서구문화(명)는 한 번도 끊어지지 않은 채 2500년을 이어왔다면, 동양문화(명)는 서구의 팽창기인 18~20세기 동안에 결정적으로 꺾여서 갑자기 그것을 버리고 삶의 모든 차원에서 서구화되어갔으며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내가 누구이며 우리는 어떤 문화(명)를 세웠다가 다 포기하고 서양문화(명)를 받아들이고 살고 있는지를 질문하지도 않고 의식하지 않는다 해도 우리는 무의식 속에서 매우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고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한 민족에 속했던 한 사람들이 이민을 가서 가장 크게 고통을 겪는 문제가 자기정체성을 확립하고 새롭게 세우기 위해서 첫 세대와 둘째세대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여 최소한 3세대에 필요한 것임이 이제는 자명해져갑니다. 마찬가지로 한 사회와 문화(명) 전체, 그것도 아
[신간소개, 비평] 아비투스Habitus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능력 (2)도리스 메르틴 저, 배명자 역 다산초당 2022 새해 첫 달부터 미국의 경 제전문지 CNBC(1월 12일)는 모건-스탠리가 한국을 문화 적 관점에서 낮게 평가한 우울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코 로나 시국이 3년째가 되어서 야 풀릴 기미가 보이며, 2022 년에 시작된 우-러 전쟁으로 세상이 난리통인 상황인 지 난 한 해 동안, 한국인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약40 만원)로 무려 세계 1위를 기록했으며, 한국인의 명품소비 총액은 21조원에 이르렀다는 보고입니다. 1인당으로 비교 하면 우리가 선망하는 미국인(1인당 280달러)을 훌쩍 넘 어섰으며, 중국인(50달러)쯤이야 까마득히 멀리 제쳤습니다. 즉 한국에서는 부의 과시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잘 용인되는 편 이며, 외적 아름다움과 경제적 성공은 한 국 소비자에게 즉각 큰 반향을 일으킨다 는 겁니다. 다른 지표로도 동일한 모습이 보이는데, 명품소비를 좋지 않게 생각하 는 한국인은 겨우 22% 밖에 되지 않는데, 이는 돈 좋아하고 물질주의적이라 욕했 던 중국인(38%)보다 낮으며 심지어 일본인 (45%)보다 두배 정도나 낮은
엉뚱한 생각의 가치 랜들 먼로,《위험한 과학책》, 시공사 2015 “세상에 부드러운 것이 더 많은지, 딱딱한 것이 더 많은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궁금증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저는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어요.” 랜들 먼로는 이렇게 말했다. 《위험한 과학책》은 그 제목으로 먼저 흥미를 이끌었고, 책 속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새로운 시도를 반복하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작가의 사고방식은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을 더욱 엉뚱하게 만든다. 그는 사람들의 과학적이지만 엉뚱한 질문들을 그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가며 답변했다. 사람들의 질문 중에는 “지구가 자전을 멈추면?”, “하늘에서 스테이크가 떨어지면?”, “<스타워즈> 요다의 파워는?” 등등… 정말 누가 들으면 “그게 대체 뭔 주제야?”하고 그냥 웃어 넘길만한 사소한 질문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랜들 먼로는 이런 질문들을 무시하지 않고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답변해나갔다. 우리나라 학생들은《위험한 과학책》속의 자유로운 세상과 다르게 살아간다. 마치 문제 푸는 기계가 된 것처럼, 정해진 문제의 정해진 답을 외워 시험에서 성과를 내야만 한다. 실수는 용납되지 않으며 되돌릴 수
[신간소개, 비평] 엑설런스, 인간의 탁월함을 결정하는 9가지 능력 (1)도리스 메르틴 저, 배명자 역, 다산초당 2022 한국에서도 전문가가 검증하여 비평을 곁들이며, 300페이지 정도의 책을 제대로 된 깊이의 내용으로 전달해주는, 15분 정도 ‘책읽어주는 앱’(Blinklist)들이 많이 생기기 바라는 생각에서 [신간소개,비평]을 신설해 보았습니다. 서평에서 잡아야할 두 마리 토끼인, ‘깊은 요약’과 ‘공정한 비평’을 하는 것은, 힘들지만 한번 시도해 보려는 겁니다. 만약 이 글이 성공했다면, 독자 여러분들이 책을 직접 읽게 되고, 자신만의 유용성을 발견하고, 더 나아가 자신만의 새로운 비평으로 대조해 보려고 할 것입니다. 이 책을 소개, 비평하게 된 이유는, 저자 Doris Maertin의 전작인 [아비투스]에서 미국문화에 경도된 한국에서는 도무지 경험할 수 없는 유럽문화의 정수인 ‘최상층이 가진 7가지의 자본’을 소개하는 것에 깜짝 놀랐기 때문입니다. 아비투스: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 도르스 메르틴, 배명자 역, 다산초당, 2020 (Habitus: Sind Sie beriet fuer den Sprung nach ganz ob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