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붕이 Gentiana squarrosa

 

[한현석의 야생초 이야기 6]

구슬붕이 
Gentiana squarrosa

 

 

 

봄철 산과 들로 나들이를 떠나는 인파로 온종일 도로는 주차장처럼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봄이면 온갖 꽃들이 형형색색으로 꽃을 피우고 사람들을 야외로 불러내기 때문일 겁니다. 각 지역에서는 이렇게 나들이 떠나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 예쁘고 화려한 꽃을 심어두고 놀러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기도 하지요.
들판이나 산속에서는 소박한 야생화들도 인적 드문 장소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고 발길을 멈추게 하려고 꽃을 피우고 눈길을 잡으려 열심인 봄철입니다. 나른한 봄철이면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에서 보라색의 화려한 꽃을 피우는 품종이 있습니다. ‘구슬붕’이라 불리는 품종으로 키는 대부분 5cm 내외로 자라서 꽃을 피우고 있는데 가을에 꽃을 피우는 용담과 비슷하지만 용담에 비해 키가 매우 작기 때문에 ‘소용담’이라 불리기도 하는 야생화입니다.


산과 들을 무심코 걷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오는 보라색의 구슬붕이를 만나면 누구나 무릎을 꿇고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는데 이 꽃을 다시 한 번 보겠다고 그 자리를 찾아가서는 찾지 못하는 일이 흔한 품종입니다. 구슬붕이는 햇살이 비추는 한낮에 꽃을 피우지만 밤이 되거나 흐린 날은 꽃잎을 닫고 꽃을 피우지 않기 때문에 찾지 못하거나 꽃핀 모습을 감상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구슬붕이를 감상하려면 언제나 햇살 뜨거운 한낮에 길을 나서야 합니다.
구슬붕이의 꽃말은 ‘기쁜 소식’이라고 합니다.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시작되면서 꽃을 피우기 때문에 봄의 소식을 기쁘게 전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꽃들이 흔한 봄입니다. 산과 들로 나들이 떠나 구슬붕이를 찾아보세요. 분명 기분 좋은 느낌이 들것입니다.

 

태극화훼농원 한현석대표 
행자부/농림부 신지식인  
tkhanhhs@hanmail.net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51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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