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린재나무 (Symplocos sawafutagi)
봄의 끝자락이기도 하고 여름의 시작이기도 한 5월,
녹색이 짙어지는 시기에 주변의 산 숲속으로 들어가면 눈이 부시도록 흰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나무를 발견 할 수 있습니다.
눈처럼 흰 꽃은 은은한 향기도 있어서 가까이 들여다보게 되지만 사실 제법 큰 키로 자라는 나무이기 때문에 코를 가까이 할 만큼 작은 나무이며 꽃이 핀 것을 만나려면 발품을 팔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 나무의 이름은 ‘노린재나무’인데 이름을 모를 때는 흰 꽃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다가 나무 이름을 알면 약간은 거리를 두는 경우가 생겨납니다.
그것은 좋지 않은 냄새를 풍기는 곤충인 ‘노린재’가 생각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노린재나무는 은은한 향기가 나기도 하고, 가지나 잎을 태우면 노란색으로 변하고, 그것을 염료로 사용해 옷감에 물을 들였기 때문에 노린재나무가 된 것이라 합니다.
꽃말은 동의(뜻을 같이 하다)라고 하는데 나무 이름을 노린재나무라 하지 말고 노란재나무라 했다면 냄새나는 곤충도 생각나지 않고 염료로서의 이용 가치에 고마움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도 저의 이런 생각에 동의 하시는지요?
하지만 이름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다른 생각하지 말고 산에서 이 나무를 만나면 노린재나무라고 불러주셨으면 합니다.
태극화훼농원 한현석
행자부/농림부 신지식인
tkhanhh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