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는 것과 배우는 것의 온도 차이 2024년 12월부터 제2의 인생으로 간호조무사 학원에서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50대 후반을 살아오면서 동아리모임 등에서 아이들을 가르쳐보기도 했지만, 성인을 대상으로 하루 4시간 강의를 연이어 해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드디어 첫 강의 시작하기 전날 시뮬레이션으로 앞에 학생들이 있다 생각하고, 3시간 계속 강의를 해보았는데 말이 꼬이고, 목도 마르고, 입안이 쩍쩍 붙기도 했습니다. 신생아실 간호사로 근무하며 30~40분 정도 산모 교육 후, 몸에 에너지가 쑥 빠져 나가는 경험이 있었던 터라,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 당시 ‘난 이리 30~40분 교육하는 것도 힘든데 매일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을 하며 선생님들이 대단해보이기도 했었습니다. 실전에 임해야 하는 강의 첫날, 아~ 글쎄 말입니다. 처음부터 출석을 부르는데 체크하는 손이 떨리고, 목소리도 떨리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의연한 척 이름을 부르고 한 명 한 명 얼굴을 보면서 마치 떨지 않는 것 처럼 했습니다. 목소리에 힘을 주고 끝말까지 정확히 발음을 하고자 노력하며 강의를 시작하는데, 몸에서 열도 나고, 땀도 나고
100세 시대의 딱 절반,50대 다시 시작한 간호조무사 2019년 11월, 2년 동안 운영했던 편의점 재계약을 포기하며 새로운 일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찾아봤지만 나이가 벌써 50이 넘어가다보니 다들 부담스러워해 일 구하기가 쉽지 않았죠. 여러 번 시도 끝에 마땅한 일을 찾지 못한 채 고용센터에서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게 되어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출발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더 늦었기에 더 치열하게 처음 간호조무사 공부를 시작할 때에는 걱정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공부에서 손 뗀지 어언 30년이 흘러 다시 펜을 잡기까지 큰 결심이 필요했으니까요. 괜히 시작했다 한 번 실패하고, 두 번 실패하고… 이러면 주변에도 창피하니 가족에게만 살짝 이야기하고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간호조무사 학원에 가서 깜짝 놀랐던 것은 저처럼 새롭게 공부하러 온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여행 가이드를 하다, 에어로빅 강사를 하다, 다들 코로나로 일을 못하게 되거나, 집에서 아이 키우다가 온 사람들 등 직업도 정말 다양했습니다. 게다가 나이는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온 20대부터 저보다 3~4살 많은 50대 후반 언니들까지 골고루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