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엄마 힘내~ 벌써 우리 아기 예나가 세상에 나온지 1년이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결혼하고 1년정도 후에 아기를 가지려고 가족계획을 세웠어요. 친구들을 통해 아기가 잘 생기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봐서 조급하게 마음을 갖지 않으려 했는데 감사하게도 1년만에 아이가 생겼습니다. 아기를 임신하고 2~3개월 즈음, 2019년 크리스마스였습니다. 교회에서 성탄절 행사를 하느라 평소처럼 막 뛰어다니고 즐겁게 하루를 보낸 후, 저녁에 감자탕을 먹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왈칵하는 느낌이 들어서 깜짝 놀라 화장실에 가보니 하혈을 하는게 아니겠어요? 급하게 분만실을 찾아가 영화에서만 보던 수술실같은 침대에 누웠는데 그때 엄습하던 두려움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래도 내 자식인데 ‘나 때문에 잘못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마음에 아기를 위해서 살려달라는 마음으로 처음 간절히 기도했죠. 그 때 당시에 ‘엄마’라는 이름의 책임감이 처음 생겼던 것 같습니다. 예정일은 2020년 7월 11일. 하지만 6월 30일날 갑자기 말로만 듣던 이슬이 비친다는 현상이 생기며 아기가 나올 조짐이 보여 산부인과를 찾았습니다. 14시간 28분의 산통 끝에 세상에 나온 예나를 만났죠. 아기가
아내를 보내며 옆자리가 허전하여 아내를 확인할 량으로 오른손을 뻗었는데 아내가 없었다. 머리를 들어보니 아내가 침대 끝에 걸터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색씨! 위험하게 뭐하는 거야. 화장실 가려면 꼭 나를 깨우라고 그랬잖아!”… 대답이 없었다. 이렇게 올해 5월 27일 토요일 이른 아침 6시 30분에 아내가 죽어있는 것을 본 것이다. “이건 아니잖아~!!!…” 나는 절규했다. 살려보겠다고 코에 기운을 불어 넣어보기도 하고 몸으로 할 수 있는 별의별 몸동작으로 아내를 어루만졌다. 나는 그야말로 지랄발광 상태가 되어 눈앞이 캄캄해지고 말았다. 그녀, ‘이성표’ 한국 나이로 겨우 육십을 채우고 간 아내 이성표는 1964년 말미에 태어났다. 평택에 사시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맏손녀가 너무 귀엽다고 두 살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맡아 기르셨다. 할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셔서 결국 할머니가 혼자 도맡아 키우셨다. 할머니가 엄마 역할을 대신한 것이다. 단편소설《소나기》를 쓴 황순원을 존경하여 그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경희대 국문학과에 들어갔다.(실력으로는 서울대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연탄가스를 맡은 바람에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어서 점수가 낮게 나와 경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