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에 담긴 당신의 마음 이야기 10] 마음을 알아가는 드로잉 시간 ▲ Photo by Heather McKean on Unsplash 초등학교 때, 친구에게 알록달록 귀여운 지우개를 선물 받은 적이 있어요. 너무 예뻐서 보물 상자에 고이 담아두었죠. 한참을 흐뭇하게 바라봤는데 여섯 달쯤 지났을까요? 조심스레 꺼낸 지우개는 찐득찐득해져 케이스에 붙고 엉망이 돼서 무척 속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우개를 오랫동안 그대로 두면 녹아내려 버린다는 걸 몰랐던 거죠.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도 제대로 들여다보고 알아가지 않으면 온전하게 지켜낼 수 없다는 걸 배웠습니다. 소중하다는 걸 잘 알면서도 제대로 들여다보기 어려운 대상이 있으세요? 어쩌면 그 대상이 ‘나의 마음’은 아니었을까요? 마음을 알아가는 1단계 - 시선 가져오기 작년부터 육아로 힘든 엄마들을 위해 힐링 드로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만나 함께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죠. 하지만 저희가 드로잉보다 더 열심히 준비하는 것은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마음에 집중하는 시간을 만들어드리는 일입니다. “오늘은 어떤 아침을 보
[선에 담긴 당신의 마음 이야기 16] 공간이 주는 힘 10여 년 전 사랑하던 사람과 갑작스럽게 헤어졌습니다. 자의였지만 상황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이별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원망해야만 할 것 같았고 상황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런 소식은 정말 빠르게 퍼지는 것 같습니다. 위로 문자와 전화가 빗발쳤지만 모두 피했습니다. 그때는 그것들이 위로라고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타인의 불행과 슬픔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행동이다는 비뚤어진 판단이 제 마음에 가득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저는 자발적 고립을 선택했습니다.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티켓만 구매해 계획 없이 제주도로 떠났습니다. 아침잠이 많은 사람인데 이상하게 오전 4시만 되면 눈이 떠졌고 뜨는 해를 보며 제주 올레길 하나 하나를 완주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고 나니 20대 때 유럽여행을 하면서 발에 물집이 터졌던 그때처럼 발 상태가 엉망이 되었지만, 생각 없이 무작정 걸었습니다. 처음 며칠은 전혀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배가 고파지더군요. 그럼 눈에 보이는 작은 식당에 들어가 혼자 밥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천천히 제주의 바다를 바라보았습니
[서양문화를 깊이 아는 방식의 하나로서 자화상 탐구 2] 서양 최초의 자화상 회화전통을 창조한 알브레흐트 뒤러의 자화상 (1) 21세기 초, 한반도 한민족은 과거 일본과 중국이 처참하게 실패한 것을 결코 반복하지 않아야 하는 역사적 현재에 서 있습니다. 그들이 실패한 근본 원인은 서양문화(명)를 피상적으로 흡수,평가,판단한 후에 그것을 다 안다고 착각한 데 있습니다. 그 결과 일본은 2차대전을 일으켰고, 또 중공은 대만 침공을 준비하는듯 움직이며 세계를 고통스럽게 하고 있고 비참한 결과로 이끌어 가려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한민족이 이런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1) 서양문화(명)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자부심을 가지는 그것의 본질까지 깊이 들어가서 2) 그들이 왜 그렇게 여기며 과연 그것이 가치가 있는 지를 그 깊이까지 내려가 확실히 아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그런 후에야 비로소 그들을 제대로 비평하고 극복할 뿐 아니라, 그것을 우리에게 익숙한 동양문화(명)의 한계 및 가능성과 접목하여 21세기에 시작되는 우주시대를 시작할 새로운 우주문화(명)를 창조할 수 있을 겁니다. 이것을 위해서 우리는 1) 서양문화의 본질과 같은 서양인들의 자기정체성이 어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