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농부 이야기 9] 아이들도 좋아하는 버섯을 아시나요? 한 톨의 쌀이 수확되기까지 벼에 농부의 손길이 몇 번이나 가는지 들어본 적이 있나요? 여든 여덟 번이라고 합니다. 물론 정확한 숫자는 아니겠지만 농부가 얼마나 큰 정성을 기울여야만 한 톨의 쌀이 수확되는지를 보여주는 숫자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런 노력은 쌀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버섯들 속에도 담겨있답니다. 제가 재배하는 ‘송화고 버섯’도 마찬가지이고요. 한 송이의 버섯을 수확해서 소비자의 식탁에 올라가려면 셀 수 없을 만큼의 손길이 가야만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버섯들이 어떻게 재배되어 식탁에 올라가는지, 어떤 풍성한 영양소를 담고 있는지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그 첫 번째로 제가 재배하는 송화고 버섯부터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상상농부가 키우는 송화고 버섯 ‘송화고 버섯’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집니다. 송화고, 송고, 송화, 고송 등 말이지요. 하지만 공식적인 품종명은 ‘추재2호’입니다. 즉 동일한 종균에 동일한 버섯임에도 초기 재배하는 분들이 상표권 등록을 통해 독점화 하다 보니 다양한 이름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사실 이 부분에 대해 저의
[나선명의 만평팜 스토리 1] 평창에서 다시 시작된 귀농일기 9년 전, 전남 무안에서 양파농사를 야심차게 지어 본 것이 엊그제처럼 기억납니다. 좌충우돌하며 농사초보가 시작했다 계속 유지하기 어려워 3~4년간 손을 놓고 있었죠. 다른 일을 기웃거려 보기도 했지만, 농사에 대한 미련, 아쉬움이 남아 있었던지 충주와 서산 등 농장에서 일을 하며 농사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차에 일손을 돕기 위해 평창을 방문하게 되었고 작년 지인을 통해 평창에서 제2의 귀농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작물을 할까 고민하던 중에 고랭지 부추 재배 작목반이 막 형성되고 있었기에 마을 지인의 소개로 들어가 함께 배워가며, 공판장에 납품 하면 유통은 신경 쓰지 않을 것 같아 부추재배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모종을 공동으로 키워 옮겨 심을 때도 함께 도와주고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자라는 부추를 볼 때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읊조리며 자세히 보고, 오래보려고 노력하니 예쁘고 사랑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부추 모종을 막 심어 놓자 갑작스런 꽃샘추위가 와서 어린 모종에 살얼음이 오면 어찌해야하나 발을 동동거리며 해결책을 찾아보기도 했죠. 다행히 부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