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소리를 찾아서… 목포까지
딸의 소리를 찾아서… 목포까지 시나브로 겨울에 들어섰다. 기온은 점점 낮아지고 마리나는 동파를 방지하기 위해 12월부터 2월까지 수도를 잠근다. 배들 위로 눈과 먼지가 엉겨 붙고 날이 더 추워져 1월쯤 한강이 얼어붙으면 언 강을 망치로 깨며 배를 보호하기 위한 선장들의 눈물겨운 겨울살이? 들이 시작될 것이다. 돌이켜보면 많은 변화가 있던 한 해였다. 할아버지 칠순 잔치 때 많은 관객들 앞에서 차분히 취미로 배운 흥보가를 부르는 딸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는 진짜 소리, 옛날 소리를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할머니 명창 선생님을 찾아 남도로 유학을 왔다. 똥 삭힌 물을 마시고 온종일 산과 폭포를 찾아다니며 득음을 하시던 시절의 명창 분들은 이제 많이 돌아가셔서, 공력이 있는 옛 소리를 들으며 배울 곳을 찾기 어려웠다. 유튜브와 여러 영상 자료들을 뒤져가며 생존해 계신 많은 명창 분들의 소리를 찾아 들었고 감정과 공력이 좋은 딸아이의 특성을 잘 살려주실 명창 분을 찾아 서울에서 땅 끝 목포까지 유학을 온 것이다. 문화재 할머니 명창 앞에서 도제식으로 배우는 판소리는 태어나 처음으로 강한 압박을 견뎌야 하는 열 살 아이에게는 쉽지 않은 과정이라 곁에서 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