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문방구
칠레 문방구 칠레수도 산티아고의 문방구는 손님의 대부분이 성인이다. 학생들이 학용품을 직접 사는 법이 거의 없고 대부분 부모들이 사다 준다. 거의 엄마들의 몫이다. 때문에 문방구의 분위기가 여성적이다. 물론 직원들도 여성들이다. 남자직원을 그간 네 명 써보았는데 그 중 딱 한 명만 훌륭했고 나머지는 근면, 성실 부분에서 죄다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웬만하면 남자직원을 뽑지 않는다. 예외적으로 여름방학 때 잠깐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남자직원들은 문제가 없었다. 이렇게 엄마들이 주로 고객이다 보니 수를 놓거나 꿰매거나 하는 반짇고리, 가정용 소품도 가져다 놓고 팔게 된다. 그러다 보니 문방구가 점점 부피가 커져 나날이 복잡해진다. 신기한 것은 가짓수가 많아지더라도 경력이 쌓여서인지 그닥 끔찍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리 끔찍하지는 않게 여겨지기까지가 22년이 걸렸지만 말이다. 회상 23년 전 칠레에 도착했다. 무엇으로 먹고 살아야할지 막막했다. 옷 장사를 해야 했지만 어렵겠다 싶어 선뜻 나서지 않았다. 교민의 대다수가 옷 장사를 했기 때문에 노하우를 전수 받으려면 옷 장사뿐이었는데 문제는 자금이 필요했다. 별 수 없어 우리 부부는 맞벌이를 했다. 나는 적응이 더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