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인간, 건축을 생각하다. 소리를 짓는 이형호 건축가
자연, 인간, 건축을 생각하다. 소리를 짓는 이형호 건축가 한국의 마당문화, Open Stage K, ‘사운드포커싱홀’ 그동안 우리나라의 공연장은 정동극장에서 출발해 서양극장 형태의 실내위주로 발전해왔습니다.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지자체 예술회관 등이 그 예들이죠. 실제적인 관객과 예술가의 접점이 일어나야 할 공연장이 이렇게 실내에 있다 보니 특권층, 매니아층, 예술가의 가족 등으로 관객이 한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원래 우리나라의 공연은 야외에서 주로 이뤄지는 마당문화였죠. 마당에서 판소리, 창, 퍼포먼스 등 모든 것이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졌습니다. 유럽에서도 원형광장, 극장들이 야외에 있어 자연스럽게 일상의 삶속에서 공연들이 펼쳐지므로 어린 시절부터 버스커나 예술가들과의 접합이 이루어지게 되었죠. 지금 우리나라는 유독 이 부분이 사각지대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간을 통한 소리 건축’이라는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 보았는데, 그것이 바로‘사운드포커싱홀’입니다. 무대가 야외를 중심으로 오픈 되어 예술가들, 일반 사람들, 관객들이 자연스레 스며들어 밀물과 썰물처럼 서로 교류가 일어나고 새로운 문화형태가 이루어지는 새로운 버전의 야외 공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