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과 인간, 그리고 디자인 1] 집안의 미생물 디자인하기(1) 저는 현재 인테리어 시공 현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마을 중심으로 ‘공유지의 희극’ 과 ‘빛-생각 반짝’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에밀리 앤시스의《The Great Indoors》(한국어 제목: 우리는 실내형 인간)라는 책 내용을 중심으로 공간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그 속에서의 디자인의 역할을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인간은 ‘실내 종’ 코로나19로 자동차 보험사들이 활짝 웃을 만큼 집에만 콕 박혀 머물러 생활하는 이른바 ‘집콕’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도, 북미와 유럽 사람은 90%가 넘는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고 있으며, 제한된 옥외공간과는 달리 실내공간은 점점 더 확장되어 2017년 유엔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40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실내공간 면적이 두 배가 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매년 일본의 바닥 면적만큼이 새로 만들어지는 것과 같은 엄청난 확장입니다. 바야흐로 인간은 명실상부한 실내형 종이 되어 가고 있으며, 실내공간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실내 생태계 속의 인간 그런데 집콕의
오래살고 싶죠? 생명체에 대한 근원적 지식 : 오토파지(Autophage)1) SNS 등을 통해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지금, 개인이 정말 원하는 신체에 대한 지식은 종류와 깊이에 있어서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그렇지만 1) 절대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으며, 2) 인간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생명체(심지어 포유류가 아닌 효모,초파리에서도)의 모든 부분에 작용하며, 3) 삶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과정을 다 설명해 주는 것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것이야말로 생명체에 대한 근원적 지식이니 반드시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비교적 최근인 2016년, 오사카대학의 오스미 교수가 무려 5,000번의 끈질진 실험의 결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바로 그 발견입니다. 그것은 바로 ‘오토파지’(Autophage 자가포식自家飽食, Autophagosome 자가포식소체)에 대한 것입니다. 1. ‘오토파지’ , ‘자가포식’이란 무엇인가요? 가장 쉽게 말하자면 신체 내부의 세포에서 폐기될 자원을 회수하여 재활용하는 과정을 말하니, 얼마나 쉽고 단순합니까?2) 한국시민들이 쓰레기 분리수거를 가장 잘 한다고 말들 하는데, 우리 신체를 비롯한 생명체의 자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