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의 두려움도 뛰어넘는 문화예술의 힘 요즘 생활 속에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작은 실천거리로 내가 실행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메일함에 쌓여있는 ‘지난 메일 줄이기’와 ‘노트북 안의 데이터를 정리’하는 일이다. 책상에서 몇 분이면 할 수 있는 이 작은 실천으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어느 주말 노트북 속의 사진데이터를 정리 하다가 평양의 유치원 앞에서 찍었던 사진을 보고 북한의 공연예술을 경험했었던 그때가 떠올랐다. 나는 90년대부터 공연장에서 근무를 해왔고 그간 맡았던 일들이 공연기획이었으므로 당연히 북측의 공연에 대해 지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민간외교 차원에서 북측 평양교예단이 2000년 6월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 평양교예단은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악기연주와 노래 그리고 현란한 아크로바틱 공연 등을 선보였다. 그때 공연을 본 후의 느낌은 ‘아이들마저도 어른 못지않은 수준의 연주 실력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것과 아크로바틱의 경우도 ‘세련미가 부족하긴 했지만 그 기본기는 태양의 서커스나 기타 세계 유수의 공연단에 결코 뒤지지 않는구나’라는 것이었다. 그 후 2004년 나는 평양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
한국의 ‘아리랑’과 너무 다른 스코틀랜드의 ‘아리랑’을 만나다 로버트 번즈, ‘A Red, Red Rose’(1874) ‘아리랑’만큼 세계적으로 알려진 한국 음악도 없지 않을까 합니다. 국제적 행사에서 애국가만큼이나 많이 불러지는 노래가 바로 ‘아리랑’일 테니까요. 세계를 휩쓸고 있는 K-팝의 선봉장 BTS도 빼놓지 않고 아리랑을 앨범에 수록해 발표했다지요. 그런데 영국의 스코틀랜드 사람들에게 우리의 아리랑처럼 사랑받는 노래(시)가 있으니, 바로 ‘A Red, Red Rose’라는 곡(시)입니다. 가수로서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밥 딜런은 이 노래의 가사를 두고 ‘가장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시’라고 말했을 정도인데, 여기서 가사를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사랑하는 연인을 두고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의 간절한 마음을 극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다르지만 아리랑이 그 감정을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라고 표현했다면, 이 곡(시)은 ‘나는 다시 돌아오리라. 내 사랑아, 만 마일만큼 먼 길일지라도.’라고 노래합니다. 얼핏 보면 둘 다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을 표현한 듯 보이지만, 둘 사이에는 엄연하고 엄청난 역사적, 문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