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절벽, 흔들릴 미래 국방, 여자도 군대 가야 ‘여자도 군 입대를 해야 하지 않는가’에 대한 질문이나 이야기가 나올 때 어김없이 한국은 젠더 갈등이나 양성평등, 여자들의 군대를 만들기 위한 자원 확보, 군대 내에서의 성추행과 성폭력이 더 증가 할 것이라는 등 많은 말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비생산적이고 감정적인 성 대결 구도나 탁상공론으로만 머물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인구 감소가 그 어느 나라보다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엔 출산율이 6을 넘어 여자를 징집할 필요가 없었지만 가장 최근 2024년 출산율이 0.75에 불과합니다. 국방부는 현재의 출산율과 복무제도가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2040년 병사 자원은 현재의 절반 수준인 15만명에 불과하다고 추산한 바 있습니다. 한국국방연구원은 지난해 50만명 수준이었던 군 병력이 2039년 40만명, 2043년 33만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은 종전이 아닌 72년 휴전 상태입니다. 지금 당장 북한이 쳐들어온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러니 이젠 현실적으로 바라봐야 할 때입니다. A. 군대와 군인의 수를 유지해야 하는
캄보디아의 추억, 사람을 기억하다 캄보디아 출장에 대한 추억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또렷하고 생생하다. 신선한 경험과 깊은 인상을 몸이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탓인데, 2012년은 1년 내내 코이카의 아시아지역 지원실태를 기록하기 위해 대륙 전역을 돌아다녔다. 영상 피디 2명과 카메라 감독, 사진작가, 현지 코디들을 수반한 촬영이라 스텝들이 많았다. 10여 개국을 다녀야 하는 일정의 첫 발을 내디딘 나라가 바로 캄보디아여서 특별한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했다. 프놈펜에서 묵을 숙소와 시아누크빌의 호텔은 서울에서 미리 예약해 두었기에 바우처만 챙기면 됐고, 공항에서의 픽업과 가이드 및 운전사 역시 컨택이 되어있는 상태였다. 대개는 영상 제작사에서 연출진이 이런 모든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촬영의 성격은 조금 달랐다. 코이카의 프로젝트를 큰 기획사가 맡아 주관하면서 나는 영상으로 5분 내외의 보고물을 만들면 그만이었다. 즉 영상제작 외의 숙박과 식사, 코디, 차량 렌털, 일정 짜는 것 등에 관한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식재료를 사서 씻고 다듬어서 준비하는 과정이 힘든 거지 넣고 끓이는 과정이 뭐 그리 어려운 일일까? 아무튼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배달된 물품들 코이카-NGO 봉사단 파견 보따리 커다란 택배 상자 하나가 집으로 배달됐다. 누가 보냈을까 의아해하며 수신자로 내 이름이 적힌 박스를 조심스레 뜯었다. 코이카 엔지오 봉사단으로 파견 가는 단원에게 전달된 물품이다. 이민 가방에 담긴 품목 하나하나를 꺼내 살피니 파견기관의 세심한 정성이 녹아있다. 비상약품 세트와 긴급 재난 사항을 대비해서 꾸린 안전물품 배낭 외에도 의류와 수저세트 등의 물품으로 가득했다. 텀블러와 코로나 키트 챙 넓은 모자는 현지 생활에선 없어서는 안 되는 쓰임새 많은 용품이라 기관의 배려가 더욱 뭉클하게 다가왔다. 물품을 받고 나니 파견이 코앞이라는 사실이 피부로 느껴졌다. ‘이제 며칠내로 한국을 떠나 르완다로 나가는구나.’ 졸지에 5방의 예방주사를 한꺼번에 접종하느라 왼팔과 오른팔에 나눠 맞았던 자국에서 후끈한 기운이 전해졌다. 12월 3일, 온라인으로만 만나왔던 파견 단원들은 파견식 행사를 위해 명동의 유스호스텔에 모였다. 파견식 행사를 진행하는 KCOC(Korea NGO Council for Overseas Development Cooperation,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관계자들은 따뜻한 마음으로 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