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세상으로 보내는 러브레터 풀꽃 시인 ‘나태주’ 16살 소년, 시인을 꿈꾸다 16세에 시를 쓰기 시작해 시인이 되기로 마음먹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외국 시인은 헤르만 헤세이고, 한국시인으로는 김소월, 윤동주입니다. 이 세 분은 상당히 비슷한 점이 있어요. 시인이 아니면 아무것도 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거죠. 사춘기는 말 그대로 인생의 봄을 맞이하는 시기인데, 그 당시 저의 집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집들이 살기가 어려워, 신분 상승과 돈과 권력을 쥘 수 있는 길을 가길 바랄 때였죠. 하지만 저는 권력과 돈을 추구하기보다 시인이 되고 싶었어요. 저희 부모님이 춥지 않고 배고프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사셨다면, 저는 그 위에서 나를 위해 살고 싶었고,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었어요. 아마 이 점이 저를 시인으로 이끌지 않았나 싶고, 시인을 꿈꾸게 했다고 봐요. 물론 제가 정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는가, 돌아보면 자신은 없지만, 제 인생의 목표는 16살 그때부터 지금까지 시인으로 사는 것이었습니다. 혼자 하는 시 공부, 유일한 스승은 책! 제 평생 책 몇 권을 고르라면 지금도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직접 책을 보여주심)《당시, 唐詩》입니다. 당나라 시죠
[나선명의 만평팜 스토리 1] 평창에서 다시 시작된 귀농일기 9년 전, 전남 무안에서 양파농사를 야심차게 지어 본 것이 엊그제처럼 기억납니다. 좌충우돌하며 농사초보가 시작했다 계속 유지하기 어려워 3~4년간 손을 놓고 있었죠. 다른 일을 기웃거려 보기도 했지만, 농사에 대한 미련, 아쉬움이 남아 있었던지 충주와 서산 등 농장에서 일을 하며 농사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차에 일손을 돕기 위해 평창을 방문하게 되었고 작년 지인을 통해 평창에서 제2의 귀농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작물을 할까 고민하던 중에 고랭지 부추 재배 작목반이 막 형성되고 있었기에 마을 지인의 소개로 들어가 함께 배워가며, 공판장에 납품 하면 유통은 신경 쓰지 않을 것 같아 부추재배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모종을 공동으로 키워 옮겨 심을 때도 함께 도와주고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자라는 부추를 볼 때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읊조리며 자세히 보고, 오래보려고 노력하니 예쁘고 사랑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부추 모종을 막 심어 놓자 갑작스런 꽃샘추위가 와서 어린 모종에 살얼음이 오면 어찌해야하나 발을 동동거리며 해결책을 찾아보기도 했죠. 다행히 부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