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일을 하게 된 나의 상황적 ‘아이러니’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매장에서 핸드폰을 구입했을 때의 일이에요. 직원에게 여러 할인과 공짜로도 구매된다 안내를 받고 군대 전역 후, 설레는 마음으로 첫 핸드폰을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 두 달, 세 달 모두 기기 값이 결제가 되어 구매한 대리점을 찾아갔습니다. 확인해보니 구매했을 때 안내했던 직원은 퇴사해서 도와줄 수 없다는 답을 들었죠. 이곳저곳 알아보며 제가 핸드폰을 잘못 안내 받고 구매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2013년도에는 단통법이 시행되지 않아 누구는 비싸게, 누구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군대를 전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물정을 잘 모르고 그만 당하고 만 것이죠. 원래 제 성격상 이런 일이 있어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스타일이지만, 핸드폰은 나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들, 친척들도 똑같이 당할 수 있는 일이기에 통신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했고, 아이러니하게 이쪽 관련 일을 해보고 싶어 2014년 5월, LG통신사에 입사했습니다. 3개월 정도 회사를 다니면서 어느 정도 시스템을 이해하게 되었죠. 통신사별로 시스템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난 후, 다시
[주수연의 인생 단상 16] 편리함에 지불해야 하는 대가 여느 때와 같이 평범한 저녁 시간을 보내던 중, 난데없이 휴대폰 알람이 울렸습니다. 별 생각 없이 열어본 메일에 순간 얼음이 되었고, 온 몸에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누군가 제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로그인 시도를 했다는 메일이 두, 세 개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해킹을 시도한 곳은 미국 LA로 표시가 되었고, 본인이 아니라면 비밀번호를 변경하라는 안내가 뜨더군요. 쿵쾅거리는 가슴을 뒤로한 채 부리나케 비밀번호를 변경하였습니다. 불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괜찮아졌습니다. 약 4시간이 흘러 새벽 12시 30분 경 잠자리에 들기 위해 누웠습니다. 그 때 갑자기 울린 휴대폰 알람 소리는 느낌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까와 동일한 곳에서 해킹을 여러번 시도하는 메일임을 확인하고 소스라치게 놀랐고 잠은 완전히 달아났습니다.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꼈지요. 다시 비밀번호를 바꾸었지만 이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해커는 계속 실시간으로 해킹했고, 저는 실시간으로 비밀번호를 바꾸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고민 끝에 아깝지만 큰맘먹고 연결된 지인들과의 과거 이력을 포기하고 계정을 삭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
[에너지와 환경] 몸에 꼭 하나씩 지니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 리튬배터리 없이는 못살아 몇 년 전, 전기자전거가 법제화 되지 않아, 전기자전거의 합법화를 위해 정부와 국회에서 법안을 준비하는 때가 있었습니다. 이에 공청회를 열고 기업과 민간부문에서도 여러 의견을 듣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당시 기업들은 무법상태로 공식판매와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저희 기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중앙부처의 공무원들과 국회의원들의 설득을 위해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개진하곤 했습니다. 물론 그 당시 전기자전거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법제화(2018)가 되었을 뿐 아니라 위험하지 않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시대인데, 2010년대 중반에서는 전기자전거가 오토바이처럼 타는 위험한 물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반대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방사능에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사실을 아는 저와 업계 관계자들은 코웃음을 쳤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은 그들의 주장에 현혹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화학과 재료를 아는 사람들이야 그런 발언을 한 사람들을 무식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화학식과 어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