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 달빛마저 숨어버린 캄캄한 어둠 속 발자욱 내디딜 곳 찾아 웅크린 채 더듬더듬 간간히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 고개 들어보니 하나 두울 그제야 들어오는 별빛 긴꼬리 남기며 날아가는 저 끝자락엔 아스라이 다가오는 붉은 새벽 - 이송아 -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52호>에 실려 있습니다.
야구 짜증날 때 야구배트 잡고 탁! 치면 기분이 좋다 야구공을 내 마음만큼 힘껏 슈~웅 던진다 저~기 있는 야구공을 보고 바람처럼 뛴다 씨~잉 야구를 하다보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다 - 변성민(초5) -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52호>에 실려 있습니다.
엘 시스테마 군포 ‘춤추는 콘서트’ ‘음악으로 세상이 변할 수 있을까요?’ “엘 시스테마(El Sistema)가 무슨 뜻이죠?” 만나는 분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저는 질문에 답하기 전에 이렇게 되묻습니다. “음악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왜냐하면 이 질문의 답이 ‘엘 시스테마’이기 때문이죠.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의 국립음악교육재단을 일컫는 말입니다. 마약과 총기에 노출된 채로 범죄에 길들여진 달동네 빈민가의 청소년들이 ‘엘 시스테마’의 악기교육을 통해 음악에서 희망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손에는 총이나 마약 대신 악기가 들려져 있었고 하루 종일 악기 연주시간을 기다렸답니다. 악기연주는 즐거운 놀이와 같았죠. 오케스트라의 인원수는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들의 변화는 개인에서 가정, 사회로 점차 확대 되어갔습니다. 엘 시스테마는 남미의 베네수엘라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었죠. 군포시 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 되다 음악을 통해 청소년들을 깨우고 변화시켜가고자 하는 엘 시스테마의 꿈을 갖게 된 것은 12년 전의 일이었어요. 그 시기에 유치원생과 초등저학년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치게 되었고 5~6년 지속되다 중단되었습니다. 음악뿐
부 추 와 참 새 부추가 얼마나 푸르고 멋있었으면 참새 한 마리가 열린 차창 너머로 날아와 하우스 철봉에 앉을까? 부추가 얼마나 재미난 이야기를 해줬길래 참새가 저리 기분이 좋아 날개를 파닥거리며 짹재그르 친구를 부르는 걸까? - 나선명 -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52호>에 실려 있습니다.
병원이 필요 없네 - 고경명 한 치 앞 모니터만 보다 울긋 솟은 치악산 산봉우리를 바라보니 목이 쭈~욱 늘어난다. “높을 곳을 바라보세요 그래야 거북목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이 절로 실천된다. 탁 트인 강릉 바다를 바라보니 눈이 다 시원하다 고해상도 4K 모니터도 담아내지 못하는 이 청량함과 시원함 “멀리 봐야 시력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처~얼썩 하얀 가운 입은 파도가 바로 그! 명의(名醫)네. 아침마다 시달리던 복통에 소화제를 달고 살았던 나 “모든 병의 원인은 스트레스죠. 너무 예민하시네요.” 단골 병원 의사 선생님도 없는데 싸~악 사라진 복통 시골에 오니 병원이 필요 없네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52호>에 실려 있습니다.
항해 김송희 앉아 있는 자리를 털고 일어서서 나는 짐을 싼다 머뭇거리다가 우왕좌왕하다가 안개가 가득한 바다 한 가운데서 나는 싼 짐을 들쳐 메고 침묵 속 착착 움직이는 영국해군에게 배워 새로 나타나는 거친 파도 미지의 항로라도 착착착 바로, 항해를 시작한다 나를 비추는 등대는 항상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52호>에 실려 있습니다.
지금 한번 우리 주변을 둘러볼까요? 정신분석자 융은 “예술이란 상징이다. 작가가 경험하는 것, 지각하는 것, 느끼는 것, 생각하는 것을 상징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술가는 자신이 가지는 감정의 이미지를 반영하는 예술작품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대신할 매개체를 찾곤 하죠. 그림으로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강의를 하는 저는 예술가는 아니지만, 꾸준히 ‘나만의 그림’을 그리면서 몰입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 가장 먼저 하게 되고 오랜 시간 투자하는 고민은 ‘무엇을 그릴 것인가?’입니다. 다양한 소재를 생각해 보지만 결국 제가 선택하는 것은 꽃과 식물 등 자연물입니다. 자연물을 주로 그리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엄격했던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장점을 소중하게 여기지 못하고 당연시하고 소홀하게 대했습니다. 대신 제게 없거나 타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부러워하면서 괴로움이란 감정을 만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꽃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면서 꽃잎 한 장 한 장을 관찰하게 되고 각각의 꽃잎이 가지는 다름이 모여 아름다운 꽃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며 저도 저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19-22 김영호 새벽길 달리며 일 년 몇 번 볼까 말까 노오란 황금 원반 매일 달리는 태양 한번 쉬지 않고 영원할 것 같은 에너지 내뿜어 누가 만들었나? 노옵다란 튼튼 철 구조물 절대 쉬지 않고 찌릿 전기를 보낸다 무한할 것 같은 에너지 마왕 대포한방에 내일 기약할 수 없고 무감각 우리 오늘도 지구별 에너지 쪽쪽 빨아 쓰고 있네 떠오르는 태양과 인간이 만든 거대 철탑의 조화를 보며, 시편19편을 떠올리며 작성한 시입니다. 중의적 의미로 코로나19와 22년 우러전쟁을 통해 인간이 쓰고 있는 에너지의 한계와 역설을 표현했습니다.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52호>에 실려 있습니다.
모터보트에 몸을 싣고 김영연 목숨의 담보 구명조끼 한 벌 호기심 반, 두려움 반 엉거주춤 바다로 떠밀려 간다 놀래킨 파도, 기를 쓰고 따라와도 이리 기우뚱, 저리 기우뚱 무섭지 않은 노련한 조련사, 최고의 곡예사 ‘파도야 와라!’ 스릴 즐기는 주변의 함성 푸른 하늘 가른다 ‘파도야 가라!’ 붕~ 튕겨갈까 웅크린 절규 해저 속을 맴돈다 그래! 바다 한가운데니 어쩌랴! 끼룩끼룩 새들 따라 날아가 보자 저 아득한 수평선 신비 빠져보자 으르렁 바닷물에 손 내밀어 보자 덜커덩! 아뿔사, 어느새 모래사장 위 뱉어졌다 모래 속 감쪽같이 숨은 아쉬움 한 번 더 타고 싶다고?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52호>에 실려 있습니다.
엄마의 낡은 옷 - 김혜영 엄마의 낡은 옷은 수년간의 가난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옷을 빨아도 엄마의 희망은 구멍 나지 않습니다. 옷을 빨고 또 빨아도 가족들의 꿈은 구멍 나지 않습니다. 엄마의 낡은 옷 주머니는 돈이 없고, 텅~ 비어 있지만 엄마의 사랑, 신뢰, 책임은 언제나, 가득 차 있습니다.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52호>에 실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