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필요 없네 - 고경명 한 치 앞 모니터만 보다 울긋 솟은 치악산 산봉우리를 바라보니 목이 쭈~욱 늘어난다. “높을 곳을 바라보세요 그래야 거북목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이 절로 실천된다. 탁 트인 강릉 바다를 바라보니 눈이 다 시원하다 고해상도 4K 모니터도 담아내지 못하는 이 청량함과 시원함 “멀리 봐야 시력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처~얼썩 하얀 가운 입은 파도가 바로 그! 명의(名醫)네. 아침마다 시달리던 복통에 소화제를 달고 살았던 나 “모든 병의 원인은 스트레스죠. 너무 예민하시네요.” 단골 병원 의사 선생님도 없는데 싸~악 사라진 복통 시골에 오니 병원이 필요 없네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52호>에 실려 있습니다.
모터보트에 몸을 싣고 김영연 목숨의 담보 구명조끼 한 벌 호기심 반, 두려움 반 엉거주춤 바다로 떠밀려 간다 놀래킨 파도, 기를 쓰고 따라와도 이리 기우뚱, 저리 기우뚱 무섭지 않은 노련한 조련사, 최고의 곡예사 ‘파도야 와라!’ 스릴 즐기는 주변의 함성 푸른 하늘 가른다 ‘파도야 가라!’ 붕~ 튕겨갈까 웅크린 절규 해저 속을 맴돈다 그래! 바다 한가운데니 어쩌랴! 끼룩끼룩 새들 따라 날아가 보자 저 아득한 수평선 신비 빠져보자 으르렁 바닷물에 손 내밀어 보자 덜커덩! 아뿔사, 어느새 모래사장 위 뱉어졌다 모래 속 감쪽같이 숨은 아쉬움 한 번 더 타고 싶다고?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52호>에 실려 있습니다.
여름 향 첨가 사람들은 말한다. 여름의 향기는 다른 어떤 계절보다도 짙다고. 처음엔 땀 냄새 인 줄 알았다. 여름이 뭐가 좋다고 뭐가 잘났다고 그렇게 좋아하나 싶었다. 허나, 지금의 여름은 나에게 설렘의 향을 주는 계절이 되었다. 꿉꿉한 향이 날 때면 쏟아지는 장마에 뛰어들어 비와 한 몸이 되고 파도의 향이 날 때면 에메랄드 빛 바다에 몸을 맡기며 여유를 즐기고 열대야의 향은 별을 깨끗한 하늘 높이 휘영청 올려 준다. 오색빛깔 찬란한 향들이 나를 매혹하는 짙은 계절 여름, 이 계절은 뭐든 가능할 것 같은 자신감으로 가득 찬다. 나, 너, 우리 모두 여름의 향에 취해 있다. 이 향에 취해 안 좋을 게 뭐 있을까 즐겨라 적셔라 빠져라 청춘이면 이 여름에 여름 햇빛 속 청춘은 빛나고 있다. 그 여름 속 나는 빛나고 있을까 성복고 2학년 신준환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67호>에 실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