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요지경: 최신 IT기술과 관련한 이슈들을 되짚어보는 칼럼] ChatGPT와 인간의 비상사태 2023년 새해를 향한 여러분의 열정을 격려할 영시를 하나 소개합니다. 열정의 불로 심장은 팔딱이고, 열망으로 새빠지게 노력하고, 최선 다한 매순간에도 결코 지치지 않고, 꿈과 목표, 결코 물러나지 않고, 정상을 향해가는 길, 이것이 내 모든 소망. 마치 랩(rap)을 하듯 각 행의 말미에 운율까지 맞춘 멋진 영시입니다. 나를 위해 이런 멋진 시를 지어줄 친구가 있다면 참 근사한 일이겠지요. 인생을 살다가 다양한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때론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고민과 걱정들, 그리고 수많은 궁금한 내용들을 마주할 때, 즉각 도움을 얻을 친구가 없어 안타까운 시간을 보낸 경험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겁니다. 뭐든 말만하면 완벽하게 문제를 척척 해결하는 영화 <아이언맨>의 인공지능 ‘자비스’정도는 아니더라도, 영화 <Her>에서 인공지능 ‘사만다’처럼 감미로운 음성으로 나를 위로하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내가 필요로 할 때 꼭 필요한 답과 조언을 즉시 얻을 수 있다면요? 어려운 상대성 원리를 물리학의 대가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하
관심을 가지면 보이게 됩니다! 제가 일하는 야생동물생태학습장은 경기도 연천과 평택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두 센터 모두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인적이 드문 곳에 있어 방문객이 아니라면 건물을 만나게 되는 일조차 없을 듯합니다. 야생에서 구조된 동물들이 치료를 받고 건강한 몸을 회복하려면 안정을 취해야 하기에 구조센터는 본래 동물이 살던 곳인 자연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주거지와 도심지에서 벗어나 조금은 구석진 곳에 자리하고 있어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다소 굴곡진 도로와 개발되지 않은 주변 환경에 조금 당황해하십니다. 그러나 저희 교육을 만나는 일이 아니면 야생동물 생태교육을 접할 기회는 경험해보기 어려운 일이기에 이른 주말아침부터 아이 손을 붙잡고 학습장을 찾아와 주시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요즘 동물에 대한 애정이 많은 친구들은 본인이 직접 멸종위기 동물, 환경보호, 새의 유리창 충돌과 같은 교육을 경험해 보고 싶어 해서 야생동물생태학습장을 찾아 주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일을 하면서 느낀 방문객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부분 부모님들이 전시실을 입장하실 땐 얼굴 표정이 지쳐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어린아이와 함
[곽명숙 명장의 카빙스토리 4] 스티로폼 카빙 ‘영원한 생명력’을 불어 넣다 저처럼 푸드카빙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요? 푸드카빙이 무엇인지를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지 않기에 농수산물 시장에 카빙용 재료를 구입하러 가면 상인 분들은 저를 보고 예술 하시는 분 오셨다고 합니다. 그나마 푸드카빙이 뭔지 아는 분들은 푸드카빙 전문가, 푸드아티스트, 식품조각가, 과일공예가, 식재료예술가 등으로 불러주시죠. 저는 다른 분들께 저를 소개 할 땐 ‘식재료에 생명을 불어 넣는 마술사!’로 소개한답니다. 하지만 이러한 마술사들도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있는데요. 그건 바로 시간이 경과하면서 수분이 많은 과일이나 야채로 만든 작품들이 형태를 잃어가는 것이랍니다. 즉 작품이 상하면 버려야 하는 순간이 오기에 과일은 바로 먹고 당근으로 만든 용이나 기타 작품들은 상하면 버린답니다. 카빙작품을 완성하는데 짧게는 2~3시간, 길게는 5시간 이상 걸려서 완성되는 작품들도 있는데 이렇게 빨리 없어지니 참 아쉽고 아깝습니다. 힘들게 만든 작품인데 좀 오래 두고 볼 수 있는 건 없을까? 왜 이런 생각을 안 했을까요? 당연 했습니다. 그래서 스티로폼을 사용해 스티로폼
수진아!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와 10년 동안 같이 한, 너의 열정에 고맙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2014년 즈음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자원 활동가를 찾기 위해 경기도 모 대학에 갔습니다. 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 조교에게 1학년 학생으로 편집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학생을 보내달라고 했죠. 며칠이 안 되어 2명의 여학생이 왔더군요. 한 명은 과대였고, 또 다른 한 명은 과대가 데려온 친구였습니다. 그리 인연이 시작되어 오래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으나 학생들은 본인이 하다가 싫으면 그만 둘 수 있기에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중 한 친구는 1년 정도 하다 그만두었고, 과대였던 유수진은 지금까지 단 한 달도 빠지지 않고 편집 디자이너로서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에 자원 활동을 해주고 있습니다. 요즘 세상에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요. 저도 이리 오래 할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매월 자원 활동가들을 음악회에 초대하는데, 간혹 수진이를 볼 때면 노랑색, 멋진 그레이 컬러, 녹색 등 여러 색깔로 머리를 염색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MZ세대의 모습을 했는데도 이리 성실히 하는 것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독자들이나 매거진과 관계하는 사람들
[곽명숙 명장의 카빙스토리 6] 역사의 도시 ‘부여’, 푸드카빙의 뿌리를 내리다! 충남 부여의 가족행복센터에 수박카빙 자격증 시험 심사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자체적으로 교육 및 자격검정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부여의 푸드카빙은, 2년 전 재취업을 준비하는 15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3~4일 동안 약 3개월간 실시했었습니다. 그래서 매주 월요일에 부여로 내려와 3일 동안 교육을 하고 목요일에 돌아가는 일정으로 부여 3일 살이를 시작했습니다. 부여에서의 수업을 마치면 논산 농업기술센터 수박카빙 수업을 하고, 다시 부여의 숙소에서 잠을 자고 다음 날을 맞이했죠. 숙소는 교육장과 5분 거리로 문을 열면 논과 밭이 보이는 자연 속의 펜션으로 맹꽁이와 풀벌레 소리가 바쁜 일정 속에 휴가를 얻은 것 같은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부여의 수업은 아침 9시 30분에 시작해 오후 2시 경에 수업이 끝나는 일정으로 여느 수업과 마찬가지로 첫 시작은 인사나누기입니다. 저를 포함한 참여한 사람들 모두 처음 보는 날이라, 서먹한 분위기에서 서로 알아가는 시간은 꼭 필요합니다. 본 과정을 어떻게 신청하게 되었고, 과정이 끝나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또
사이버 렉카 ‘000에 대해 모르는 20가지 사실, 논란 총 정리’(유튜브 썸네일 제목). 최근 유튜브 또는 기사에서는 자극적이고 강력한 썸네일과 제목으로 어그로(도발)를 끌며 특정 인물을 저격하는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은 언론이 생산한 사진과 기사를 짜깁기한 화면과 함께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유튜버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일명 ‘사이버 렉카’, 사설 견인차처럼 사건사고가 터지면 달려온다는 의미로 이슈 유튜버들을 비하하여 부른 말이다.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왜곡된 내용들을 사실인 것처럼 영상을 제작하여 개인 영리를 취한다는 점이다. 유명인들을 저격하여 조회 수를 높이고 엄청난 수익을 창출한다. 또 다른 문제점은 이렇게 자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만들어진 영상은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하는 만큼 파급력이 상당하다. 곧장 네티즌들을 통해 이슈 당사자들에게 사건사고에 대한 비판과 공격이 이어지고, 이를 통한 2차 가해가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유튜브가 신문이나 기존 커뮤니티보다 훨씬 강력한 파급력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앱 리테일 분석업체 와이즈앱의 발표에 따르면 이미 2019년부터 한국인이 가장 오랜 시간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은
한국의 ‘아리랑’과 너무 다른 스코틀랜드의 ‘아리랑’을 만나다 로버트 번즈, ‘A Red, Red Rose’(1874) ‘아리랑’만큼 세계적으로 알려진 한국 음악도 없지 않을까 합니다. 국제적 행사에서 애국가만큼이나 많이 불러지는 노래가 바로 ‘아리랑’일 테니까요. 세계를 휩쓸고 있는 K-팝의 선봉장 BTS도 빼놓지 않고 아리랑을 앨범에 수록해 발표했다지요. 그런데 영국의 스코틀랜드 사람들에게 우리의 아리랑처럼 사랑받는 노래(시)가 있으니, 바로 ‘A Red, Red Rose’라는 곡(시)입니다. 가수로서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밥 딜런은 이 노래의 가사를 두고 ‘가장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시’라고 말했을 정도인데, 여기서 가사를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사랑하는 연인을 두고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의 간절한 마음을 극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다르지만 아리랑이 그 감정을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라고 표현했다면, 이 곡(시)은 ‘나는 다시 돌아오리라. 내 사랑아, 만 마일만큼 먼 길일지라도.’라고 노래합니다. 얼핏 보면 둘 다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을 표현한 듯 보이지만, 둘 사이에는 엄연하고 엄청난 역사적, 문화적
참외 어머니는 뚝배기 하나 사고 소금 조금 사고 개구리참외도 사실까 참외 사시면서 이승에 두고 온 아들딸 생각 또 하실까… 개구리참외는 목생이 형이랑 둘이서만 먹을까 거기서도 어머니는 찔름 들어간 못생긴 참외를 잡수시고 예쁘고 맛난 건 아들 주실까… 지금은 고인이 된 동화작가 권정생의 동시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의 일부분이다. 저승에서도 장을 보실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덕지덕지 묻어난다. 돌아가신 내 어머님도 여름철 장을 보고 오실 때면 어김없이 참외 한 봉지를 풀어놓곤 하셨다. 박과에 속하는 1년생 식물인 참외의 원산지는 아프리카 니제르강 연안의 기니아(Guinea)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 이전에 중국 화북으로부터 들여온 것이 시초였으며 고려 시대에는 참외를 형상화한 자기나 주전자가 만들어질 만큼 참외 재배가 융성하였다고 한다.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에 의하면 참외는 계통이 많고 과피색은 청록색이거나 금빛, 개구리 무늬가 있는 등 다양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참외의 ‘참’은 우리말 큰사전에서 ‘허름하지 않고 썩 좋은’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어 다른 박과 식물보다 맛과 향이 좋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참외는 우리나라
스미싱에 스매싱 당한 날 미끼 ‘엄마~ 나 폰 액정 깨져서 수리 맡기고 임시번호로 문자하고 있어요. 답장 주세요.’ 이 문자 하나로 모든 일은 시작되었다. “으잉? 이게 뭐야? 조심 좀 하지. 얘는 또~~ 지난달에 폰 떨어뜨려서 수리하더니 왜 또 고장 냈대” 그렇게 주고받기 시작한 문자. 고장 난 폰을 수리하는데 드는 보험비를 내 통장으로 대신 청구하기 위해 나의 통장 번호와 비밀번호, 그리고 신분증이 필요하단다. 컴퓨터를 전공한 딸이라 그런지, 평소에도 기계나 인터넷과 관련된 것들은 물어보면 워낙 알아서 다 챙기고 척척 박사처럼 해주니, 이번에도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거니 하고 방심한 채 요구하는 정보는 다 불러주고 신분증도 사진 찍어서 보냈다. 내 스마트폰에 설치하라는 것도 다 설치하고… ‘엄마 폰으로 필요한 거 하느라 시간이 좀 걸리니까 폰 끄지도 말고 그냥 놔두세요~’ 그 문자를 마지막으로 난 집안일을 이어갔다. 악몽 그렇게 2~3시간쯤 흘렀을까? “따르릉~” 집 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여보세요. 여기 OO은행인데요” ‘응? 뭐지? 갑자기 OO은행? 이거 은행을 사칭한 피싱 사기 전화 아니야?’ “고객님 지금 피싱 사기 당하고 계신 것 같아요. 스마
직장 상사의 끝판왕“울 이사님” 코로나 펜데믹이 끝나고 엔데믹이 되었지만, 일상의 많은 것들은 여전히 변해있습니다. 물가 상승과 개인과 나라의 부채 상승, 코로나 이후 구조조정으로 빈 책상만 남은 사무실 등… 코로나가 시작된 2019년 12월 이후부터 회사의 매출은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컴퓨터 주변기기와 핸드폰 액세서리를 오프라인 매장에 납품하는 것을 주력으로 하는 우리 회사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납품하던 오프라인 매장 50곳이 폐점하였고, 코로나 이후 매장 방문 손님이 줄어 매출은 급락을 하였지요. 온라인 판매 매출이 조금 늘기는 했지만, 전체 운영자금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오프라인 매장, 본사, 지점 직원 포함 전체 직원의 70%를 줄이는 극단적인 구조조정을 감행해야 했습니다. 회사의 사정이 이렇게까지 악화되자 회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이사님마저 자진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사님의 퇴사 소식에 회사 내부뿐 아니라 거래처 사람들도 무척 아쉬워했습니다. 매일 아침 출근하여 하루 종일 함께 시간과 공간을 사용했던 동료들이 떠나고, 빈 책상이 남은 것을 보는 것은 고통스럽기도 했습니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