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에 걸친 우체부 가족이야기, 《우정만리》 효자고 학생 가족들과 함께 보다 일주일에 세 번 학생과 교사가 번갈아 시를 고른 뒤 필사를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손 글씨 시집을 모아 필사의 숲 전시회도 열었다. 여러 명이 함께 시작했으나 완주한 학생은 드물어서 그 학생들만 모아 연극관람 기회를 줬다. 가족, 친구, 선생님과 보라고 2장씩 선물로 주며, 표가 여분이 있어 어떤 학생에게는 4장을 건네줬다. 《우정만리》(이대영 작/김대기 연출)는 삼대에 걸친 우체부 가족 이야기다. 소식을 전하는 심부름꾼일 뿐 소식의 길흉과는 무관한 우체부임에도 결국은 역사적 사건들과 연루되고 마는 내용이 담겼다. 효자고 학생들이 친구, 모녀, 자매, 사제 심지어 가족 전체를 동반해 관람하였다. 체신부에 근무하며 첨단 통신업무를 배우려 해도 나라를 빼앗긴 민족에게는 차별이 당연시되었다. 나라를 되찾고자 목숨을 내놓고 쫓고 쫓기는 이야기 속에 삼대의 애환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우체부가 그저 소식만 전하고 싶을 때는 전보를 읽어 달라 애원을 하고, 반드시 친구에게 편지를 전하고 싶을 때는 가운데서 편지만 놓고 가라고 가로막는다. 어디까지 개입하고 어디까지
겨울 까치 황의수 앙상한 가지 위 까치 한 마리 머물러 바람의 속삭임 들으며 겨울의 고요를 새긴다. 희뿌연 하늘 끝자락, 눈송이 기다리며 차가운 침묵 속에서 작은 생명, 꿈을 잉태하네.
‘사랑’이란 가면 속에 행해지는 데이트폭력! 이대로 좋은가? “점점 갈수록 딸 가진 부모들은 불안한 것 같아요~ 둘이 사귀는 과정에서부터 폭력이 늘어나니...” 하며 한탄하는 부모의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바로 데이트폭력을 말하는 것이지요. 혹자는 예전에도 있었지만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라며 지나가듯 말할 수 있겠지만 데이트폭력의 수위는 점점 올라가 살인까지 자행 되고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가면 속에서 거침없이 행해지는 데이트 폭력 이대로 좋은지 한번 알아보도록 합시다. 데이트폭력이란? 친밀한 관계 혹은 연애관계에서 발생하는 행동 통제,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데이트폭력은 우리 주변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으며 의식하지 않을 뿐이지 우리 스스로도 이미 가해자나 피해자일 수 있습니다. 이런 데이트폭력이 다른 폭력 사건보다 더 심각한 이유는 피해를 당한 그 후에도 관계가 유지되어 폭력이 지속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때리면서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가해자의 반복적 행동은 사랑하기 때문에 때리는 것이다고 믿게 만듭니다. 그래서 피해자들은 ‘때리는 거 하나만 빼면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이런 믿음이 폭력으로부터 벗어나
저는 회사도 다니고 책도 팝니다 중고책 거래의 쏠쏠한 재미 저는 회사를 다니며 작은 온라인 중고서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집에 있던 오랜 서재를 정리하며 먼지만 쌓였지 그냥 버리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책들이 많아 온라인에 등록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과연 몇 명이나 살까 싶었지만, 주문이 꽤 들어와 거의 매일 두 세 권씩 책을 포장하며 보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책을 정리하면서 먼지가 좀 있고, 색이 바랜 책들은 판매가를 낮게 등록했던 것도 판매량에 한몫을 한 것 같습니다. 때로는 절판된 도서도 있고, 내용은 정말 좋은데 필기가 많고, 외관이 낡은 것은 미안한 마음에 1,000원에 등록을 해놓기도 했지요. 박스 구입비나 손품이나 이런 것을 따지고 보면 제 수중에 남는 것은 이삼백원밖에 남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버리기 아까운 책을 사는 분들을 만나면, 책의 가치를 알아보는 것 같아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책읽기가 유일한 취미였던 시절 저의 학창 시절에는 스마트폰도 없고, 게임기도 흔치 않고, TV도 자유롭게 보지 못할 때여서 책이 유일한 취미이자 즐거움이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위인전, 명작소설, 대백과사전은 아이들이 있는 집이면 반드시 책이 집안 한켠
찾아가는 ‘농촌 왕진버스’ good! 찾아가는 ‘농촌 문화버스’ best! 농촌의 열악한 의료 현실 농부로서 가장 불편한 것은 쉽게 병원에 가지 못하는 일입니다. 농사를 짓다보면 다치거나 때론 건강 상태에 적신호가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병원을 오고가는 시간이 많이 걸리다 보니까 참거나 차일피일 미루다 치료의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가끔씩 오는 의료 봉사 방문이 있지만 간단한 건강검진 차원이어서 많은 부족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 올해부터 시작한 ‘농촌 왕진버스’는 의료가뭄에 시달리는 농촌에 그야말로 ‘의료 단비’입니다. ▲ 찾아가는 농촌 왕진버스 (출처 : 농민신문) 의료 단비, 농촌 왕진 버스 농촌 왕진 버스는 올해 처음 도입된 것으로 농림축산부, 지자체, 농협, 27개 의료기관이 적극 참여해서 전국 9만여명의 농촌 주민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한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입니다. 의료가 취약한 농촌 마을의 강당·체육관 등에 임시진료실을 마련하고 농촌 주민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왕진 버스라는 취지에 맞게 이동순회버스를 통해 고령자와 취약계층이 편리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특히 농업인들이 주로 앓고 있는 근골격계
중국의 인구 아닌, 중국의 고령인구... 억~! 억~! 억~ 중국의 위기는 한국의 기회다! 2050년 중국의 고령인구 4억명에 달한다. 중국은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했으며 2022년 고령사회에 도달하고, 2030년경에는 초고령사회에 들어서게 될 전망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억 단위의 고령인구를 보유한 중국의 65세 이상 인구는2020년 1.8억 명을 넘었으며 2030년 2.3억 명, 2050년 3.8억 명까지 증가할 전망입니다. 중국은 1960년 이후 2019년에 평균수명이 남녀 각각 32.4세, 34.0세 증가하여, 평균수명 80세 시대를 맞이하였고, 앞으로 이 평균수명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 중국고령인구 변화추이(2000~2050년)> 국민연금만으로는 갈수록 어려운 중국의 노인들! 중국인 평균수명 증가에 따라 노후생활 기간이 증가하고 있으나, 공적연금의 노후소득 보장기능은 점차 약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현재 법적 정년연령은 남성은 60세, 여성은 50세로 정해져 있으며, 평균 노후생활 기간은 2019년 기준 남성 15년, 여성 29년에서 2050년 남성 25년, 여성 35년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
비상뇌없령을 선포한다! 비상! 외장형 뇌 작동불능! 지난 12월 어느날 아침.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 후 업무를 하려고 chat gpt를 실행했는데 아무런 응답이 없었습니다. 갑자기 먹통이 된거죠. 프로그램 개발의 단순업무나 새로운 기술을 기존 시스템에 접목하기 위해 chat gpt를 정말 많이 사용하고 있던 우리 개발팀은 “헐! 외장형 뇌가 작동을 안하다니... 큰일났다! 비상뇌없령을 선포한다!” 하며 다들 멘붕에 빠졌습니다. * 비상뇌없령 - 뇌가 없는 비상상태임을 명령함 기기 없는 인간은 바보? 우리 손에 있는 스마트폰이 없어진다면? 당장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지도, 어딘가로 길을 찾아갈 수도 없을 것입니다. 예전에는 당연히 집과 가족들 전화번호는 외우고 있었고, 자주 찾아가는 길은 지도 없이도 갈 수 있었는데 말이죠.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의 생활은 편해지지만 우리는 점점 더 바보가 되어가고 있는건 아닐까요? 쇼츠, 릴스 등의 원인모를 알고리즘에 나를 맡겨버린 채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나중에 깨닫는 경우가 점점 잦아지는 지금, 이제는 기기는 잠들고 우리 뇌는 깨워야 할 때입니다. 잠드는 기계 – 디지털 쉼표! IT의 선봉장이라 할 수 있는 빌게이츠
[공간과 인간, 그리고 디자인 2] 집안의 미생물 디자인하기(2) 이 칼럼은 에밀리 앤시스의 《The Great Indoors》(한국어 제목: 우리는 실내형 인간)라는 책 내용을 중심으로 공간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그 속에서의 디자인의 역할을 계속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항균 제품이 대세가 된 시대 바야흐로 항균 제품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주방 재료는 물론 가전제품에서 가구, 유아용품, 문구, 장신구와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가공제품에 항균 성분이 들어가 있습니다. 지금 당장 읽던 신문을 접어 두고 집안을 살펴보아도, 항균 성분의 제품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여기에 코로나 19로 인해 극도로 예민해진 감염에 대한 두려움은 항균 제품에 대한 수요를 폭발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파편화되고 분석적인 서양문화의 위험 지난 호에 잠시 말씀드렸듯이 서양문화의 무엇이든 치밀하게 분석하고 파고드는 특성을 따라 그동안 우리의 관심 밖이었던 보이지 않는, 하지만 거대한 생태계의 실체를 이루고 있는 미생물의 세계를 알게 되었고, 해로운 세균이나 박테리아를 대항할 ‘항균’, ‘살균’의 힘을 우리는 기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해로운 미생물을 막기 위해 만들어
[따뜻한 동네가게 스토리]촌스럽지만 센스있는 베트남 길거리 음식점 ‘분분’ 애니메이터에서 쌀국수집 사장으로 20대를 미국에서 애니메이션 공부에 올인하고 3년간 애니메이션 회사를 다녔습니다. 하지만 회사에 다니며 10년후의 제 모습을 상상했을 때, 점점 열정이 식어가는 직장 선배들의 모습과 별반 다를 것 같지 않았죠. 미국에서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디렉터 애니메이터에게 직접 배우며 고 퀄리티 애니메이션 만드는 것을 꿈꾸었는데, 여러 상황이 안되어 한국에 들어와 취직을 하고 보니 유아용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야하는 환경 자체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마치 신라호텔 주방장이 되려고 십수년 요리공부를 해왔는데 현실은 분식집에서 라면을 끓이는 기분이랄까요?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닌, 정말 그냥 일자체가 되어버려 사무실에서 일했던 3년은 저에게 너무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오랜시간 발을 담궜던 분야에서 빠져나와 완전히 다른 일을 뒤늦게 시작했음에도 저를 응원해준 와이프에게 고마운 마음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참 열심히 노력했죠. 사업을 마음먹고 아이템을 찾던 중, 미국 유학시절에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었던 베트남 쌀국수가 생각났습니다.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