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먹는 하마가 된 챗GPT “제품기획안을 써야 하는데 chat GPT를 활용해서 한번 작성해봐요.” “관련 논문을 찾아보았는데 러시아로 된 자료만 있어 난감하네요. 챗GPT한테 번역하라고 시켜봤습니다.” 하루에 몇 번씩 오픈 AI를 사용하고 계시나요?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의 충격보다 더 큰 충격을 받으며, 전세계는 지금 AI에 대해 환호와 혼돈, 충격과 감탄, 공포를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지브리 화풍 프샤, GPU가 녹고 있다 지난 4월 1일 챗GPT의 일간 이용자 수가 처음으로 120만명을 넘어섰습니다.챗GPT의 가파른 이용자 증가세의 ‘1등 공신’으로는 챗GPT의 새로운 이미지 생성 AI 모델 ‘챗GPT-4o 이미지 생성’이 꼽힙니니다. 지난달 25일 출시된 챗GPT-4o 이미지 생성은 이용자들이 본인 또는 지인과 찍은 사진을 각종 인기 애니메이션 화풍으로 바꿀 수 있다. 특히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지브리의 화풍이 큰 인기를 끌며 저작권 보호에 대한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브리풍 그림의 열풍으로 이미지 생성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울트먼은 사용자
건강을 영양제로만 채우고 있지는 않나요? 바쁜 일상에 치여 끼니를 대충 때우다 보면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들이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영양제가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이유 중 하나이지요. 그렇지만 누구나 알듯이 영양제는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보조 식품입니다. 그러니 영양제를 단독으로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식사와 조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영양소가 서로 상호작용하며, 함께 섭취될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건기식을 3,000원에 살 수 있다고? 최근 3,000~5,000원의 ‘다이소 전용 건기식’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건기식 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커피 한 잔 가격으로 한달간 영양제를 챙겨먹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히 매력적이긴 합니다. 그러나 다이소 제품들은 주성분의 함량을 낮추거나 이들 성분의 흡수를 돕기 위해 더한 추가 성분들의 함량을 낮추거나 아예 빼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췄습니다. 또 통상적으로 판매되는 영양제들응 주성분 외에 함께 섭취하면 도움이 되는 성분들이 골고루 들어있는 반면, 다이소 제품들은 주성분 단일성분의 제품이 많다는 점도 차이점입니다. 제약 업계에서도 ‘다이소와
[에세이] 때론 삶이 지치게 할찌라도 이번 설은 주말과 월요일이 임시공휴일이 되면서 무려 6일을 쉬게 되었다. 자식들이 언제올 지 궁금했지만, 언제오냐고 내가 먼저 전화해서 물어보지 않는다. 다 컸으니 각자 자기 인생을 살아야지, 나도 자식들에게 연연하며 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전화를 해보고 싶지만, 올 때 되면 오겠지 하고 꾹~ 참는다. 설 전날이 되자 결혼을 하지 않은 막내딸이 가장 먼저 집에 왔다. 오랜만에 만나니 하고픈 이야기가 많아서 딸이 오자마자 한 시간 가량 대화를 했다. 주로 내가 말을 하고, 딸은 중간중간 맞장구 치며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딸이 시골에 사는 동네 사람들의 안부를 물어 누구는 90세 잔치를 했고, 누구는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을 했고, 누구는 내년이면 101세라고 하니, 이제 정말 100세 시대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며 딸이 놀랜다. 오래 사는 것보다 나는 아프지나 않고 살면 좋겠다는 진심이 툭 튀어나왔다. 설 당일이 되니 인천에 사는 아들, 며느리, 손자가 왔다. 며느리는 시집을 올 때는 볼이 통통하고, 앳된 얼굴이었는데 늦게 낳은 손자가 ADHD 진단을 받으면서 아이를 돌보느라 맘 고생을 많이 해 얼굴이 반쪽이 되고,
[책 소개] 어른의 영향력 요즘 아이들과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사춘기가 되더니 아이가 방문을 닫고 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심리학자 데이비디 예거는 부모와 선생님, 어른들 사이의 이 좁혀지지 않는 격차의 이유가 어른들이 청소년의 뇌를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단언합니다. 청소년의 뇌는 미성숙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기 어렵다는 ‘신경생물학적 무능 모델’을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10세 무렵이면 사춘기에 접어들고, 사춘기에는 호르몬, 뇌, 신체, 사회생활에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하고, 이런 변화는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신경과학자들은 이 변화가 25세 중반까지 계속 영향을 미치고,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20대의 뇌가 미성숙하다는 뜻이 아니라 계속 변하고 적응하는 단계라고 주장합니다.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지위’와 ‘존중’ 그렇다면 청소년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바로 ‘지위’와 ‘존중’입니다. 신경과학자들은 사춘기를 겪으며 뇌가 사회적 지위와 존중에 민감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시기의 뇌는 자부
음악의 본질을 추구하는 콘트라베이시스트 조영호 ‘기교만 추구하는 연주는 즐기는 음악을 방해해’ ‘음악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답해야 자기만의 음악을 만들고 즐길 수 있어’ 대학 때,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에 흠뻑 반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작가가 쓴 다른 책을 찾아 읽었는데 제목이 ‘콘트라베이스’였죠. 몇 십 년이 지난 지금, 기억나는 것은 내용이 아니라 간결한 펜 그림의 책표지입니다. 안경을 낀 주인공 옆에 서 있던 커다란 콘트라베이스가 인상적이었는데, 이번 10월호에는 실제 콘트라베이시스트 조영호님의 음악 이야기를 들려 드릴까 합니다.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아무래도 가족의 영향이 컸어요. 아버지는 서울시향에서 오보에를 하셨고 또 교사로 계셨죠. 어머니는 성악을 전공하시고 국립합창단원으로 활동하며 형도 오보에를 하고 있었고요. 가족 전체가 다 음악을 하니 저도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고 하게 되었어요. 어릴 때 어머니가 공연하는 오페라 무대를 많이 보았는데 정말 근사했죠. 무대에서 어머니가 시녀로, 또 어떤 때는 귀부인으로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무대를 동경하고 무대에 대한 설렘을 가졌던 것 같아요.
운전면허 딴 지 3일 된 왕초보 277km 여정기 작년 겨울, 드디어 운전면허를 딸 수 있는 나이가 되어 호기심과 열정으로 첫 번째 관문인 필기시험을 신청했습니다. 며칠 동안 꾸준히 공부해 시험은 통과했지만, 두 번째 장내기능, 세 번째 도로주행 관문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해 그대로 내버려둔 채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났죠. 그러다 문득 더 이상 늦으면 작게나마 마음속에 남아있던 열정의 불씨마저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여름이 가기 전에 면허를 따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독학으로 나머지 시험까지 해보려 했지만, 시간 소비 면에서 학원을 다니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비용과 학원 위치를 고려해 일반 자동차 학원이 아닌 운전 시뮬레이션 학원을 선택해 두 번째 관문인 장내기능 시험까지 통과하게 되었죠. 그래도 엑셀을 밟으면 앞으로 가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멈춘다는 것 외에 차에 대해 전혀 모르던 제가 한 번에 시험을 합격했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 자신감으로 연달아 마지막 시험을 준비했죠. 하지만 속도 유지와 차간 간격 유지를 제대로 하지 못해 결국 세 번째 관문인 도로주행시험에서 불합
[포토그래퍼 스토리] 빛으로 그리며 작품을 만드는 포토그래퍼 ‘김인규’ 광고 사진에 매료되다 원래는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실용음악을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광고 스튜디오에 다니던 선배를 보러 충무로에 갔는데 일하는 선배의 모습이 너무나 멋져 보였어요. 그때 사진에 완전히 매료되어 사진을 전공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30년간 사진을 찍고 있어요. 사진을 하며 큰 업체에도 있어 보았지만, 제가 작업하는 사진을 특정 분야로 한정 짓는 게 싫었습니다. 사물이든, 풍경이든 분야에 상관없이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선배들로부터 누가 어떤 분야 사진을 잘 찍는다 하면, 그분을 무작정 찾아가 무보수로 일할 테니 가르쳐 달라고 졸랐습니다. 요령도 피우지 않고,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며 열심히 배우니, 적은 보수로 일하게 하는 것을 미안해하며 저에게 아주 자세히 자신들의 노하우를 가르쳐주었어요. 그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몇 년간 장인들로부터 배우며 저의 역량을 키워 32살 이른 나이에 제 개인 스튜디오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가슴 떨렸던 첫 촬영 28살 어시스턴트로 일할 때, 어느 날 갑자기 실장님이 부르시더니, 지금 바로 비행기
저는 회사도 다니고 책도 팝니다 중고책 거래의 쏠쏠한 재미 저는 회사를 다니며 작은 온라인 중고서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집에 있던 오랜 서재를 정리하며 먼지만 쌓였지 그냥 버리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책들이 많아 온라인에 등록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과연 몇 명이나 살까 싶었지만, 주문이 꽤 들어와 거의 매일 두 세 권씩 책을 포장하며 보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책을 정리하면서 먼지가 좀 있고, 색이 바랜 책들은 판매가를 낮게 등록했던 것도 판매량에 한몫을 한 것 같습니다. 때로는 절판된 도서도 있고, 내용은 정말 좋은데 필기가 많고, 외관이 낡은 것은 미안한 마음에 1,000원에 등록을 해놓기도 했지요. 박스 구입비나 손품이나 이런 것을 따지고 보면 제 수중에 남는 것은 이삼백원밖에 남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버리기 아까운 책을 사는 분들을 만나면, 책의 가치를 알아보는 것 같아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책읽기가 유일한 취미였던 시절 저의 학창 시절에는 스마트폰도 없고, 게임기도 흔치 않고, TV도 자유롭게 보지 못할 때여서 책이 유일한 취미이자 즐거움이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위인전, 명작소설, 대백과사전은 아이들이 있는 집이면 반드시 책이 집안 한켠
리더는 가장 마지막에 먹는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모가디슈>는 대한민국이 UN가입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의 내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내전을 피해 탈출 비행기를 타기 위해 남측과 북측의 대사관이 협력하여 위기를 극복한다는 내용입니다. 개봉하자마자 방콕에 지친 사람들을 영화관으로 이끌어 올해 들어 처음 관객 200만을 돌파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와 비슷한 상황이 2021년 현실에서도 나타났는데 바로 ‘미군의 아프간 철수’입니다. 얼마 안되어 아프간 내 최후의 미군 병력이 긴박하게 철수하는 장면을 뉴스에서 보았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철군 시각에 맞춰 수송기 다섯 대에 나누어 떠나는 미군 병력 500~600명을 취재한 뉴스였습니다. 사뭇 전쟁을 방불케 하는 긴박한 장면들을 통해 현지의 혼돈과 급박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시간과 공간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 많은 기밀 서류들, 장비 등을 싣고 가져갈 수 없는 무기와 장비는 철저히 파괴하여 탈레반이 활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는 숨 가쁜 상황이었고, 준비된 수송기가 이륙하면 더 이상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오는 교통편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미 국
설령 물속에 빠진다 해도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_ 존 버닝햄 성악을 전공한다는 아이의 말에 귀가 번쩍했습니다. 노랗게 부분 염색을 하고, 목이 늘어난 검은 티에 체육복만 입고 다니면서, 심드렁하게 탭으로 게임을 하던 아이에게 의외의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생각보다 오래도록 상담을 했습니다. 성가대에서 만난 교수님의 지도로 성악의 길로 들어섰지만, 교회 쪽으로만 가라는 압력에 고민이 많다고 했습니다. 신앙심이 부족한 자신이 대학 입학만을 위해 신학대로 가야하는지에 대해서요. 우리는 존 버닝햄의《검피 아저씨의 뱃놀이》를 함께 읽었습니다. 수더분하게 생긴 아저씨의 모습이 부담 없다고 말합니다. 저도 이중섭의 ‘은지화’를 검색해서 보여주며 그 표정과 닮았다고 말해줬습니다. 조화로운 이 세계를 끌고 가는 지혜로운 어른처럼 보인다고 했지요. 아저씨 배 안에 있는 동물들은 실제 크기와 상관없이 비슷비슷한 크기입니다. 배를 타고 싶어 하는 꼬마들, 토끼, 고양이, 개, 돼지, 양, 닭, 송아지, 염소가 그렇습니다. 배는 아저씨의 마음 그릇이라고 말 했던 친구 이야기를 들려주니, 자기 생각에는 배의 세계는 꿈의 세계이고, 색채가 있는 세계는 꼬마와 동물들의 개성을 강조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