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for all” - “All for one” “10년 후에도 둘 다 싱글이면 결혼할까?” “글쎄?” 술자리에서 말한 농담 반섞인 대화가 현실이 되어 10년 후, 우린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외국상사에서 근무했던 저는 영어하고는 거리가 멀어 평소 관심을 갖고 있었던 일본에 유학하기로 결심했었죠. 부모님과 형제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991년 처음으로 일본 땅을 밟았습니다. 무섭고 두려움 같은 것은 별로 없는 성격이라 누구와도 거리낌 없이 사귈 수 있었어요. 일본 유학생활은 신났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의 남편도 만나게 되었죠. 저의 일본어 선생님! 그때는 정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서로 도와주는 관계였습니다. 그렇게 2년 동안의 유학이 끝나고 귀국 한 저는 대전 엑스포에서 근무했죠. 때마침 한국여행 온 남편을 다시 만나게 되었고, 저 또한 일본으로 출장 가게 되면 연락해 이런저런 사람 사는 이야기도 주고받았죠. 서로 사이는 가까워졌지만 인연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쯤, 저에게 한국을 떠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IMF라는 금융위기와 더불어 친구 소개로 큰 마음먹고 시드니로 출발했지요. 그곳에서 일본과 한국여
								[박준범의 종횡무진 고고(古考)한 이야기 (2)] 일제강점기 ‘서울 구(舊) 양천수리조합 배수펌프장’을 발견하다. ▲ 서울 구(舊) 양천수리조합 배수펌프장’처음 발견 했을 때 모습 조사와 발견과정 근대산업문화유산이란 산업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공장과 시설물을 말한다. ‘산업문화유산’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사람들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장의 굴뚝을 떠 올리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약간의 연배가 있는 분들은 우리가 산업화를 이룬 1960~1970년대의 사회상을 함께 떠 올리며, 박정희 대통령이 미국방문 길에 검은 연기를 내뿜는 공장의 굴뚝을 한없이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는 에피소드를 생각해 낼지도 모르겠다. 공장은 산업시설 그 자체이니까?! 서양에서는 그리고 우리와 가까운 일본의 경우도 ‘근대산업유산’은 공장의 굴뚝 이미지와 그대로 맞아 떨어진다. 그래서 제일 먼저 산업혁명을 통해 근대산업국가의 입지를 굳힌 영국에서 공장의 굴뚝을 통해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로 인해 도시가 오염되고, 산업화의 산물인 공장 굴뚝의 검은 연기가 영국 특유의 안개와 결합되어 스모그(smog = smoke + fog)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주체적인 삶을 사는 내가 바로 리더! ▲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곳 /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을 연결하는 곳 / 따듯한 온기가 머무는 곳 / 온마음을 다해 고객의 고유함을 찾아주는 곳 워킹맘 초창기 헤쳐나가기 저에게는 20년 동안 다닌 첫 직장에서 결혼과 출산을 거쳐 꾸준히 회사를 다닌 ‘1호 워킹맘 나영주’라는 상징적인 타이틀이 회사 내에서 있었습니다. 저의 윗 선배들은 결혼 후 아이를 낳으면 그만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그래서 후배들에게 육아를 하면서도 워킹맘으로서 삶을 잘 사는 롤모델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자연스러운 책임감 속에 20년을 다녔습니다. 제가 입사할 때 100명 정도였던 직원은 20년 새 4천명이 넘었고, 매출액도 350억에서 2조가 넘는 회사로 성장했으니 회사를 다니는 동안은 일이 너무 많아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보직도 생산, R&D 등 재무회계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일을 다 해본 것 같아요. 그 중 마지막 12년은 HRD부서에 있었습니다. 가장 많은 직원들을 상대하고, 다양한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우리 회사를 이끌어갈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었습니다. 세월과 함께 흘러간 리더상의 변화 제가 과장 정도까지 가졌던 리더로서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아~ 법정 스님의 책이 여기 있었구나!’ 책 정리를 하다가 우연히 다시 집어 든 책 속에서 쪽지 하나가 떨어진다. 전화번호가 적혀있다. 17년 전 병실에서 만난 환자의 보호자 연락처다. 한 달 동안 2인실에서 지내며 속 얘기를 하던 일이 생각나 전화를 하려다가 ‘아차’싶어 다시 종이를 접었다. 혈액암을 앓고 있는 40대 동사무소 여직원은 그때 골수이식을 앞두고 있었다. 국내에는 적합한 골수가 없어서 해외에서 기증자를 찾았지만 말이 기증이지 4천만 원의 돈이 필요하다고 했다. 분당 아파트를 처분해서 병원비를 마련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날마다 환자의 언니가 와서 밤새며 간호를 했다. 그러면 난 왜 그 병실까지 갔는가? 인도에 다녀오고 급성간염으로 응급실로 향했다. ‘리시께시’에서 20루피를 주고 바나나와 오렌지를 샀다가 원숭이에게 습격을 받아, 약을 한 주먹씩 먹어서라고 혼자서 추정해 본다. 종이봉투에 과일을 담으라는 로운리 플레넷의 깨알 같은 조언을 깜빡 잊었다. 비닐봉지에 과일을 담아 덜렁덜렁 걷고 있을 때 원숭이 떼를 만났다. 그중 몸집이 좀 있어 보이는 원숭이가 과일 봉지를 낚아챘다. 봉지는 힘없이 뜯겨나가고 오렌지가 굴
								[주수연의 인생 단상 19] 손에 넣고 싶다면, 눈에 보이게 하라 ‘벌써 한 해가 다 갔는데, 왜 난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것 같지?’ 매일 새로운 사건, 사고가 터지는 일상에서 늘 해야 할 업무가 등 뒤에서 나를 밀고 있다고 느꼈던 예전에는 매 연말이 다가올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매 순간 일을 하고 있었음에도 늘 아무것도 이루어낸 게 없다고 느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죠. 특히 이 시기는 회사에서 각 개인의 성과를 평가하는 시기라 매우 중요한데, 연초의 기억은 까마득한 옛날 일이 되어버리곤 했습니다. 벌써 2021년도 이제 거의 다 흘러갔습니다. 여러 강의를 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주제는 역시 ‘시간관리’였던 것 같습니다.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단연코 ‘시간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였습니다. 이루고 싶은 꿈과 목표는 많은데, 항상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지고 바쁘게 일상에 쫓기듯 살아내는 우리의 고민은 거의 비슷한가 봅니다. 과연 우리는 시간을 관리할 수 있을까요? 24시간이라는 시간은 어느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이러한 시간은 가만히 두어도 흘러가고, 붙잡으려 해도 붙잡을 수 없지요. 매일 리셋되는 시간을 소중하게,
								[임소장의 공부이야기 #6] 임소장의 공부이야기 3년 전 집안 형편이 어려워 기회 균형 전형으로 서울대학교에 지원했던 학생이 있었다. 학교 선생님의 추천으로 필자에게 자기소개서 구성 상담을 받으러 왔었는데, 상담 중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을 감명 깊게 6번이나 읽었다며 자신의 자기소개서에 꼭 넣고 싶다고 말했다. 소설의 제목은 《롤리타》, 나이 어린 여성에게 이성적 매력을 느끼는 ‘롤리타 콤플렉스’의 그 롤리타 맞다. 요즘 시대적 관점으로 당장 미성년자보호법이 떠오르며 금기시 되는 소재라 학생의 학교 선생님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 다 만류하셨단다. 나 역시 이 책을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조혼의 풍습 및 문화적 다양성, 문학적 상상력 등의 이야기들을 소재로 글을 풀어가면 좋겠다고 조언해 책을 서류에 기록하게 도왔다. 참고로 춘향전의 춘향이와 이도령은 16세 동갑이었고 4·19혁명, 촛불혁명은 중·고등학생, 우리의 10대들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소설《롤리타》는 출판 당시 선풍적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당당히 세계문학전집에 실려 있는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자기소개서에 사회적으로 예민한 인물들을 언급하게 될 때 “이런 내용을 입시 서류에 써도
								[그래놀자 프로젝트 경험기] 올바른 가치의 경험을 ‘그래놀자’로 선물하세요! 권: “공정무역 처음 들어봤어요.” 원: “저는 학교에서 배웠어요.” 권: “고소하고 달달하고 이런 맛은 처음이에요.” 원: “음~ 와!! 맛있어요. 만드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그래놀자’식 경험 키트를 통해 그래놀라를 실제로 함께 만들어 본 초등 5학년과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가을이 짙게 물든 토요일 오후, 아이들과 함께 그래! 놀자! 아이들은 직접 만들어본 달콤하고 고소한 먹거리, 새롭게 알게 된 공정무역의 가치, 그동안 먹어보았던 것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맛에 즐거워했다. 그렇게 만든 그래놀라는 아이들과 함께 하기 전 혹시나 실수하지 않으려고 연습으로 혼자 만들어 보았던 그래놀라 보다 정말 훨씬 맛이 좋았다. 그래놀라를 만들기 전 오트밀을 입에 넣더니 “진짜 종이 찢은 맛이 나요!” 정읍에서 만들어진 볶은 곡식들은 그냥 먹어도 맛있다는 아이들. 아몬드랑 캐슈넛, 건체리가 공정무역으로 수입된 먹거리인 것을 알고 난 후, 그래놀라는 만드는 중 함께 해 본 워크북에 붙임딱지 붙이기도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맛있게 만들고 키트에 담긴 봉
								횟집사장에서 퍼스널모빌리티 기술자로 올해 2월부터 의왕에 있는 ‘한국퍼스널모빌리티 정비기술학원’에서 퍼스널모빌리티 정비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제가 운영하고 있는 회사에서 2017년부터 학원 교육을 준비 했으나, 여러 행정사항의 어려움때문에 몇몇 인력만 도제식으로 교육하는데 그쳤습니다. 규모를 키우는 것에는 역량이 부족했던 것이죠. 현재 강의를 하고 있는 학원도 비슷한 시기에 교육청에 등록해 2019년까지 진행했으나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 강의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 초, 제가 합류하며 교육이 재게 되었고 올해 7월 노동부인증 NCS과정으로 등록되어 내일배움카드를 이용한 수강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퍼스널모빌리티는 개인운송수단이란 말로 우리가 접하는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전동스쿠터 등 전기로 움직이는 모빌리티 중 개인이 이용하는 장치입니다. 최근 친환경 이동수단이 등장하며, 주요 이동수단은 대중교통 및 친환경 물류를 이용하고 이를 이용하기 전, 처음 사용하는 운송수단을 퍼스트마일, 나중에 사용하는 운송수단을 라스트마일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퍼스트마일은 원래 물류 업계에서 상품을 생산지에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구간을 뜻하는 단어였으
								아이들의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안산 ‘푸른솔 희망학교 로고 설명 : 사계절 푸른 나무를 받치고 있는 손은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 가르침을 나무를 둘러싼 다채로운 잎들은 다양한 환경에 놓여진 학생들을 의미합니다. 아이들의 마지막 희망, ‘푸른솔 희망학교’ ‘푸른솔 희망학교’는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거나 학교 규칙이나 수업 등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자퇴를 고민하다 마지막으로 찾아오는 위탁 대안 고등학교입니다. 이곳에서 정서적인 안정을 찾고 다시 본교로 복귀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학기는 4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함께 소통하며 문제 해결, 아이들, 선생님도 한 뼘씩 성장 ‘꿈을 키우며 함께 성장하자’가 우리의 비전이에요. 이곳에 오는 학생들은 대부분 자존감도 낮고 자신감도 없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 형성에 상당히 어려움을 느낍니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것이 가장 우선되는 과제죠. 아이들을 대할 때 칭찬거리를 찾아 칭찬과 인정을 쏟다보면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의 자존감이 회복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자존감을 회복시켜 자신감을 갖게 하고, 그런 과정 속에서 다른 사람과 어떻게 소통하고 문제를
								작은 것 작은 물방울 작은 모래알 그것이 크나큰 바다가 되고 아름다운 나라가 된다. 작은 ‘때’의 움직임 비록 하찮을지라도 그것은 마침내 영원이라고 하는 위대한 시대가 된다. 조그만 친절 조그만 사랑의 말 그것이 지상을 에덴이 되게 하고 천국과 같게 만든다. 카니(1823~1908)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46호>에 실려 있습니다.